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로 인해 중국 내 북한 노동자들이 일하는 식당과 공장이 운영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식당과 공장 운영이 멈춰 임금을 받지 못하게 된 북한 노동자들은 끼니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중국 당국은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춘제(중국 설) 연휴를 오는 9일까지 연장했으며 이로 인해 현재 상당수 공장이 문을 닫은 상태다.
대북 소식통은 6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중국 랴오닝(遼寧)성과 지린(吉林)성 일대의 북한 식당과 북한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는 공장 운영이 중단됐다”며 “북한식당 지배인(사장)과 복무원(종업원)들은 집(숙소), 노동자들은 공장 기숙사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자가 격리 중이라는 이야기이다.
소식통은 “중국 공무원들은 9일부터 근무하기 시작할 것이고, 공장들은 10일부터 가동될 것”이라면서 “일정대로 풀린다면 조선 노무자(노동자)들도 10일부터는 다시 일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린성과 랴오닝성의 선양(瀋陽)과 다롄(大連)의 지방 정부들은 춘제 연휴 기간 외지를 다녀온 자국민들을 2주간 자가 격리토록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 내 공장 재가동에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또한 중국 내 공장 운영중단 기간이 길어지면서 북한 무역일꾼들은 충성자금을 제때 마련하지 못할까 전전긍긍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내 한 북한 무역일꾼은 이날 데일리NK에 “당국이 1월 말까지 1분기 충성 자금을 마련하라고 지시해 돈을 보냈는데 갑자기 (우한) 폐렴이 번지면서 식당이나 공장이 멈췄다”며 “돈이 완전히 메말라 앞으로 남은 충성자금을 제때 마련하기 힘들 것 같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본지는 지난달 북한 당국이 해외 파견 노동자들에게 납부해야 하는 충성자금을 설 기간에 앞당겨 끝낼 것을 강조하면서 외화벌이 과제 초과 수행을 지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관련기사 北 “中 대목 잡아라”…노동자들에 외화벌이 초과 수행 지시)
이어 그는 “간부(무역일꾼)들은 폐렴을 이유로 자금 마련에 실패했다고 변명을 할 수 없다”면서 “이 때문에 일군(일꾼)들은 벌써 평양에 들어가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에서 정한 충성자금 할당량을 반드시 지켜야 하는 북한 무역일꾼들에게 코로나바이러스는 핑곗거리가 되지 않는 말이다.
한편, 자금난에 시달리는 북한 무역 일군과 노동자 중 일부는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형편으로 전해졌다.
대북 소식통은 “북한 노무자들이 충성자금을 보낸 후 여유자금이 없는 상황에 돈을 벌지 못해 곤란해하고 있다”면서 “일부 북한 식당의 복무원(종업원)들은 당장의 끼니를 걱정할 정도”라고 전했다.
실제 평안북도 소식통도 이날 데일리NK에 “중국에 있는 아이(복무원)를 자식으로 둔 평양에 있는 부모 중 일부는 자식이 굶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자 중국 대방(무역업자)을 통해 생활비를 대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