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나가 있는 북한외교관들이 불법행위를 하다가 붙잡혀 망신을 당하는 일이 최근에 부쩍 많아졌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서입니다. 얼마 전에도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세계적으로 보호동물로 지정된 코뿔소 뿔을 몰래 밀매하려다가 두 명이 현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한 명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주재 대사관 박철준 참사고 다른 한 명은 모잠비크에 태권도 사범으로 파견된 김종수라는 사람입니다. 체포되자마자 다음날인 지난 4일, 3만 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나긴 했지만 망신도 이런 망신이 있을 수 없습니다.
어떻게 명색이 외교관이란 사람이 돈벌이를 위해 이런 불법적인 행위를 할 수 있단 말입니까. 당연히 국가에서 돈을 받으며 일을 해야 할 사람들이 뭣 때문에 저런 위험한 불법행위를 하면서까지 돈을 벌어야 하는지 세계 사람들은 이해조차 하지 못합니다. 이전에 벌어진 사건은 제쳐놓고라도 올해만도 이번이 벌써 세 번째입니다. 지난 3월에는 방글라데슈 주재 외교관이 27kg의 금을 밀반입하려다 적발돼 추방됐는가 하면 4월 달에는 파키스탄 주재 외교관 부부가 길거리에서 허가 없이 술을 팔다 적발돼 정말 개망신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뭣 때문에 외교관이란 직함에 어울리지 않게 이런 불법적인 행위를 하다 체포되는 일들이 많아지는 것이겠습니까. 북한 인민들이라면 누구라도 잘 알고 있겠지만 그것은 김정은 정권이 외교관들에게 월급도 주지 않으면서 도리어 돈을 바치라고 강요하기 때문입니다. 김정일 시대 때부터 해외에 나간 외교관들에게 충성자금을 강요했다는 건 비밀이 아닙니다. 어느 대사관엔 얼마를 내라는 할당량까지 주고 이걸 기준으로 수령에 대한 충성심과 성과를 결정지었다니 저저마다 불법행위에 나설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불법을 저지르려면 당연히 그 나라 범죄조직과 연결될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외교관인지 밀수꾼인지 결국 김정은이 북한 외교관들을 범죄의 길로 내몰고 있는 겁니다. 외교특권과 외교행낭을 악용해 금, 곰열, 사향, 상아, 코뿔소 뿔 등 값비싼 약재들을 운반하도록 하고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국제적으로 규탄 받아 마땅할 일이 아닙니까. 이제는 이 고리를 끊어야 합니다. 달러에 미쳐 돈벌이에만 눈이 어두운 김정은 정권을 끌어내리고 인민이 주인 된 정권이 재탄생하는 것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또 그날은 멀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