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北, 수일내 중국에 핵신고서 제출”

북한이 수일 안에 핵신고서를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 측에 제출할 것이라고 문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이 밝혔다.

문 대변인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수일 내에 곧 중국에 신고서를 제출하면 그것을 참가국들이 회람 및 검토할 것”이라며 “이런 과정들을 고려해 봤을 때 산술적으로 계산해보면 6자회담 재개 시기는 6월 초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변인은 또 방중 중인 김숙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의 통화 내용을 소개하며 “내주 초 워싱턴에서 한∙미∙일 3자 수석대표 회동을 하는 방안을 준비 중에 있다”면서 “신고와 검증 등 북핵 현안이 두루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변인은 이어 “이 협의가 거의 확정돼 준비 중인 것으로 들었다”며 “이를 위해 어제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부부장을 만난 김 본부장이 예정보다 하루 빠른 내일 오후 중국에서 귀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과 미국, 일본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내주 초 3자회동하기로 하면서 일각에선 이를 두고 2003년 초 이후 중단됐던 한∙미∙일 3자간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회의가 부활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문 대변인은 “(이번 회동은)6자회담 차원에서 북핵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하는 것으로 TCOG와 같은 성격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우리 정부는 지난 12일 중국 쓰촨성에서 발생한 대규모 지진피해 복구지원을 위해 중국정부에 총 100만 달러 규모의 긴급 지원을 제공키로 했다고 밝혔다.

문 대변인은 “우리 정부는 중국측이 필요로 하는 담요, 텐트 등 구호품 및 구호금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변인은 그러나 “중국측이 피해지역의 교통상황이 좋지 않아 현재 구조요원 수용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왔다”며 “구호대 파견은 중국측의 요청이 있을 경우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