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 식량 구걸하며 수억원대 공연이라니

북한이 전 세계를 상대로 식량을 구걸하는 와중에도 김정일을 포함한 지도부는 거액을 들여 러시아 관현악단을 초청해 공연 관람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2일 평양에 도착한 123명의 러시아 관현악단 초청에는 특별기까지 동원됐다.


러시아 관현악단을 데려 오기 위해 특별기를 동원하고 이들의 평양 체류, 숙박비용 전액을 북한이 제공하면서 소요되는 비용은 수십만불이라고 한다. 간단하게 특별기로 러시아와 평양을 왕복하는 유류비만 1억원이 넘는다고 한다.


김정일은 2009년부터 3년 연속 이 행사를 벌여왔고 올해는 후계자 김정은, 장성택 당 행정부 등 측근들과 함께 공연을 관람했다. 한 국가가 러시아 공연단을 데려오든 서커스단을 데려오든 아무 상관할 바가 아니다. 그러나 그 대상이 북한이라면 판단은 180도 달라질 수 있다.


북한은 외교공관에 식량 80만톤 원조를 받아내라고 지시를 내렸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말부터 미국과 국교를 맺고 있는 유럽·동남아 국가, 국제기구 거의 모두에 식량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북한을 찾는 서방 외교관들에게도 식량을 줄 수 없겠냐며 통사정하고 있다고 한다.


정부 당국자에 따르면 북한은 선진국인 미국과 유럽 국가들엔 무상으로, 동남아 등 개발도상국에는 차관 형식으로 지원을 요청했다. 최근에는 1인당 연간 국민소득이 200달러밖에 안 되는 아프리카 최빈국인 짐바브웨까지 찾아가 식량을 지원해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그야말로 세계를 대상으로 전방위적으로 구걸 외교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사회는 이미 북한의 지난해 식량작황을 봤을 때 북한이 전세계적으로 식량을 꾸러 다닐만큼 위급한 상황이 아니라는 데 의견일치를 보고 있다. 따라서 내년 강성대국 건설 등 정치적 행사를 위한 모금행사가 아닌가 하는 의심하고 있다.


국제사회가 이러한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조건에서 수십만 달러를 들여 관현악단을 데려오는 행위는 식량 구걸 외교마저 어렵게 만들 것이 분명하다. 최소한의 외교감각만 있는 사람들이라면 하지 않을 행동이다. 그 만큼 북한이 비정상적인 국가라는 점을 이번 초청 행사는 잘 보여준다.


북한이 외부 지원을 요청한 식량 80만톤을 국제시가로 사오는 데는 약 2억 달러(2011년 1월 국제곡물가 기준으로 안남미를 구입할 경우)로 추산된다. 러시아 관현악단 초청 비용은 여기에 비하면 비교적 적은 돈일 수 있다. 그러나 짐바브웨까지 찾아가 식량을 구걸하는 국가의 지도자와 아들이 음악적 기호 때문에 사용하기에는 터무니 없는 액수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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