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12발 총성이 인류염원 단숨에 날려버려”

▲ 7월 함경남도 함주 주의천 부근 벌판에서 벌어진 공개총살

함경남도 함주에서 벌어진 공개총살 현장이 공개돼 또다시 충격을 주는 가운데, 시민단체들이 성명을 내고 야만적인 공개총살 중단을 촉구했다.

북한민주화네트워크(대표 한기홍)는 21일 “공개처형은 북한의 독재권력 유지를 위해 인민들의 공포심을 일으키는 수단”이라며 “공개처형 같은 극단적인 방법을 동원해 사회기강을 유지하려는 행태를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네트워크는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인권개선 요구가 계속됐음에도 공개처형이 계속되는 것에 충격과 분노를 느낀다”며 규탄했다.

이어 “체제유지를 위해서라면 인민들 목숨을 파리 목숨보다 못하게 여기는 정권 심판에 국내외 양심세력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유주의 연대(대표 신지호)도 성명을 내고 “유엔총회에서 대북인권결의안이 채택된 이후 공개처형이 발생한 것은 인류 전체에 대한 도전행위”라며 “12발의 총성으로 인류의 공개처형 중단요구를 단숨에 날려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용납될 수 없는 전근대적 범죄행위에 어린아이들까지 동원했다니 그 야만성이 놀랍다”며 “오로지 공포를 통한 폭압권력만이 북한 체제에 중요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정일 체제는 이같이 야만적 행위를 중단하고, 우리 정부는 이같은 체제의 연장을 돕는 어떠한 대북정책도 재검토돼야 한다”고 경고했다.

북한민주화운동본부 박상학 사무국장은 데일리NK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은 인권개선에 대한 국제사회의 요구를 무시했다”며 “전세계가 말려도 핵개발, 미사일 발사를 하는 나라가 공개처형 못하겠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북한은 공개처형으로 공포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으면 유지되지 못하는 사회”라며 “반세기동안 그런 체제이기 때문에 미국이나 한국이 말해도 눈 하나 깜짝 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송아 기자 ksa@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