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방 호주 선교사 “매일 4시간씩 조사 받았다”

북한 당국에 의해 체포됐다가 보름여 만인 지난 3일 풀려난 호주 선교사 존 쇼트 씨는 감금 당시 매일 4시간씩 조사를 받아야 했다. 하루 종일 감금되어 있는 상황에서 성경 구절을 외우며 어려움을 견뎌야 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6일 쇼트 씨가 AP통신에 공개한 성명을 인용해 그의 억류 경험에 대해 보도했다. 성명에서 쇼트 씨는 “마음대로 걸어다닐 수 있는 자유가 그리웠다”고 말하기도 했다.


쇼트씨는 지난달 18일 평양의 호텔에서 북한 보안당국에 체포됐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3일 “쇼트는 광명성절(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2월16일)에 평양의 불교 절간을 참관하는 기회를 이용해 종교 선전물들을 몰래 뿌리는 등의 행동을 했던 것으로 조사결과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쇼트씨는 “북한 주민들을 기독교인으로 개종시키기 위해 종교 선전물을 뿌린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 행위가 북한의 실정법에 어긋난다는 것을 알았지만 하나님의 명령에 복종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쇼트 씨와 마찬가지로 북한에서 선교 활동을 한 혐의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와 한국인 선교사 김정욱 씨를 장기 억류하고 있다. 체포된 ‘죄목’은 엇비슷하지만 정치적으로 활용할 만한 가치가 다르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배 씨나 김 씨처럼 미국이나 한국을 압박할 만한 ‘협상가치’가 없다는 점이 쇼트 시의 조기석방을 가능케 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