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북한의 1인당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우리나라의 1970년대 중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5일 ‘2013년 북한 GDP 추정과 남북한의 경제사회상 비교’라는 보고서에서 “북한의 2013년 현재 1인당 명목 GDP는 854달러로 우리나라의 1976년 명목 GDP 807달러와 유사하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북한의 1인당 명목 GDP는 우리나라(2만 2828달러)의 3.6% 수준에 불과하다. 북한과 비슷한 나라는 방글라데시(899달러), 미얀마(915달러) 정도이다.
보고서는 지난해 북한의 1인당 명목 GDP인 854달러는 전년대비 39달러(4.8%) 증가한 수치라고 전했다. 지난해 기상 여건 호조로 북한 곡물 생산량이 증가하고 광공업 투자가 늘어난 게 주된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보고서는 “북한의 현재 산업구조는 농·어업이 전체 산업의 23.4%를 차지하고 있어 1차 산업 비중이 높았던 우리의 1970년대와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의 농업, 광공업, 교역 등 모든 경제부문은 우리나라의 1970년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북한은 국제적인 고립 탓에 교역이 늘어나지 못했다. 수출(28억 8000만 달러)과 수입(39억 3000만 달러) 모두 우리나라의 1970년대 초반 수준으로 2012년 북한의 전체 교역액은 우리 교역액의 0.6%에 불과했다고 보고서는 부연했다.
연구원은 “남북 간의 높은 소득격차로 통일이 될 경우 그 비용 부담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에 통일 이전에 남북 간 경제력격차 축소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경협 활성화를 통한 북한 경제 자생력 제고,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등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