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지하교회’에서 올린 예배

혜옥이는 올해 19살의 어엿한 처녀입니다. 중국의 작은 마을에서 선교단체의 보호 속에 살고 있습니다. 혜옥이의 가족은 3대째 이어져 오는 기독교 집안입니다. 처음에는 저희들도 쉽게 믿겨지지 않았습니다.

혜옥이의 할아버지는 젊은 시절 의학과 신학을 공부하고 병원을 운영하시면서 교회를 개척하셨다고 합니다. 6.25전쟁이 일어났을 때도 복음을 전하겠다고 그대로 북한에 남아계셨습니다.

북한에도 비밀교회와 성도들 있어

전쟁 이후 북한은 종교말살 정책에 돌입하였고, 급기야 1958년에 정치개혁을 하면서 종교의 자유를 완전히 제거해 버렸습니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지하교회 모임을 계속 꾸려가셨다고 합니다. 비밀을 유지하며 조심스럽게 모임을 가졌지만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결국 북한 당국에 발각되고 말았습니다. 할아버지는 중형을 선고 받고 감옥에서 심한 고문과 노동에 시달리다가 병보석으로 풀려 나셨다고 합니다.

그래도 할아버지는 허약한 몸을 이끌고 비밀리에 복음을 전파하시다 두 번째 옥고를 치루게 되셨고 끝내 고문후유증으로 돌아가셨습니다. 할아버지께서는 혜옥이 어머니께 단 한마디를 남기고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애야 내가 다하지 못한 하나님의 일을 네가 해야 한다.”

이때부터 반동가족으로 낙인 찍힌 혜옥이 가족들은 말로 다할 수 없는 고초를 겪으며 살아야 했습니다. 언제나 어머니는 “혜옥아 우리는 슬퍼도, 가난해도 감사해야 한다. 이런 고생과 가난이 모두 하나님의 섭리이기 때문이란다.”라는 말로 칭얼대는 혜옥이를 달래며 키우셨다고 합니다.

혜옥이가 성장하면서 복음 전하는 어머니의 일을 적극적으로 돕기 시작했습니다. 북한에서 복음을 전하다 보면 언제나 배신의 위험이 뒤따릅니다. 동네사람의 고발 때문에 혜옥이도 위험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어머니까지 위험에 빠뜨릴 수 없다는 생각에 눈물을 머금고 두만강을 건넜습니다. 지혜로운 혜옥이는 스스로 저희들을 찾아왔습니다.

저희들 교회에 머물게 된 혜옥이는 주변의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수 차례 어머니께 중국행을 권했지만 혜옥이 어머니는 끝내 거부하셨습니다.

“혜옥아! 주님은 여기 북조선에도 있다. 그러니 나는 여기에서 복음을 전해야겠다. 여기의 성도들이 나를 바라보고 있구나. 네 한 몸 무사하다니 나는 더 바랄 것이 없다.”

혜옥이가 어머니로부터 받은 마지막 편지 구절입니다.

북한에서 58명의 성도들과 비밀예배

2002년 9월의 어느 날 저는 처음으로 북한땅을 밟았습니다. 제가 북한에 들어간 것을 연락 받은 성도들을 만나 함께 성경을 읽었습니다. 낮은 목소리지만 성도들과 함께 찬양을 부르기도 하였습니다.

“예수님 찬양~예수님 찬양~”

언제 배웠는지 손과 몸을 움직이는 율동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선생님, 한 달에 한번씩이라도 와 주시라요! 오시면 우리래 이렇게 말씀을 읽고 례배할 수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저는 6인의 성도들과 함께 모여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몇 년이 지난 지금은 6개 지역의 교회에서 58명의 성도들과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00지역에서는 성도 26명이 함께 모여 예배의 잔치를 베풀기도 하였습니다. 언제나 성도들은 “자주 와달라!”고 요청합니다. 항상 대답에 앞서 눈물이 떨어집니다.

이제 북녘땅에도 하나님의 은총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곁에 머물기 위해서는 가장 끔찍한 고통에 대한 공포를 이겨내야 합니다. 은혜로운 하나님께서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심어주고 계신 것 입니다.

지금 북한에서 하나님의 새로운 역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디모테 / 모퉁이돌 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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