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최근 영어와 스페인어 홈페이지를 신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4일 미국의 정보통신 잡지인 ‘컴퓨터 월드'(Computer World)를 인용, “북한이 당창건 기념일을 맞아 사전에 보유한 1024개의 인터넷 주소(IP) 가운데 하나를 이용해 중앙통신 홈페이지를 새로 만들어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이 잡지에 따르면, 중앙통신의 새 영문판 홈페이지에는 당창건 65주년인 지난 10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 축하사절단장인 저우융캉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열병식을 바라보는 사진이 정면에 소개돼 있다.
또 화면 왼쪽 가장자리에는 ‘오늘의 기사'(Today)를 비롯해 북한의 정치·경제·문화·신문 관련 코너가 마련돼 있다. 14일 ‘오늘의 기사’란에는 전날 송고된 기사 24건이 게재됐다. 중앙통신 스페인어판 홈페이지에는 김정일 위원장이 최고사령관으로서 군복과 군모를 착용한 상반신 그림이 떠 있으며 화면 왼쪽 구성은 영문판과 같다.
북한은 지난 10월 10일 당 창건대회 기념 군사퍼레이드 현장에 외국 유수의 방송 신문사를 초청해 현장에서 생중계하도록 했다. 이 조치에 이어 조선중앙통신에 영문판을 신설한 것은 북한 3대세습을 적극적으로 대외에 홍보하고 향후 국제여론을 호의적으로 조성하기 위한 조치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북한은 지난달 28일 당대표자회를 앞두고 북한의 핵협상과 대미외교를 도맡아온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을 부총리에 김계관 외무성 부상을 외무성 제1부상에 승진시키는 인사조치를 단행했다. 외교부 실세를 내각 부총리로 승진시킨 것은 국제사회에서 외교 활동을 강화하기 위한 자체 전열정비라는 해석이 나온 바 있다.
북한이 이처럼 체제를 대외에 적극적으로 홍보해 긍정적인 국제여론을 조성하려는 자세를 보이는 것은 김정은의 국제적 마인드가 통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