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돈주(신흥부유층)를 등장케 한 자생적인 물류운송 사업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비차(트럭)와 버스가 중심이던 북한의 물류운송 사업이 최근에는 열차와 선박까지 동원되는 등 다양화되고 있다고 소식통이 전해왔다.
특히 지속적인 전력난으로 전기기관차 운행에 차질이 생기면서 디젤을 연료로 하는 내연기관차와 모다카(소형전동열차), 소형선박을 활용한 물류사업이 활성화되고 있다.
강원도 소식통은 5일 데일리NK와 통화에서 “철도국과 수산사업소들에서 내연(디젤용)기관차와 각종 선박을 외화벌이에 동원시키고 있다”면서 “외화벌이 회사는 물론 개인 장사꾼들도 평양(철도성)과 지방철도국에 달러만 지불하면 내연기관차와 유개화차(지붕이 있는 화차)까지 쉽게 배정받는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전력난에 전기기관차는 가다 서다를 반복하지만 내연기관차는 디젤유만 보충하면 아무 때나 움직일 수 있다”면서 “원산-신의주 노선 전기 기관차는 적어도 일주일 정도 걸리지만 내연기관차로는 당일에 도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의하면, 2002년 7·1경제관리개선조치 이후 공장기업소들에 ‘(돈)벌이조’가 생기면서
서비차와 버스를 활용한 물류운송 사업이 시작됐고 최근에는 철도국과 수산사업소들도 이 같은 물류사업에 뛰어들었다. 돈주가 철도국과 수산사업소에 달러를 지불하고 물류를 이동시키고 있다는 것.
소식통은 “도(道) 안에서 움직이는 소규모 장사꾼들은 여객수하물차량이나 철길 모다카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바다를 끼고 있는 해안도시에서는 30~200마력짜리 수산사업소 고깃배를 이용해 물자를 운반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냉동물고기 60t을 타 도에 육로로 운반하려면 10t급 화물차 만해도 6대가 동원되고 수십 개의 노상 검열초소를 통과하기 때문에 (뇌물 등으로) 손실이 크다”면서 “기차와 배는 목적지까지 직송하기 때문에 현재 운영되고 있는 벌이버스와 서비차보다 훨씬 돈이 적게 든다”고 강조했다.
소식통은 또 “현재 내연기관차와 배는 400km구간을 기준으로 800~1000달러가 들고 60t 짜리 방통 1량 비용은 300달러면 된다”면서 “이 같은 임대열차는 일반열차운행을 제치고 우선권을 보장받기 때문에 철도에서는 ‘명령열차'(철도국 지령 특수열차)라 부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