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사드위치 확정 시각부터 물리적 조치” 위협

북한은 11일 한미 양국이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의 주한미군 배치를 공식 결정한 것에 대해 물리적 대응 조치를 실행하겠다고 위협했다. 북한의 이번 발표는 한미가 지난 8일 사드 배치 결정을 발표한 것에 대해 나온 첫 공식 반응이다.

북한은 이날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포병국 ‘중대경고’를 통해 “세계 제패를 위한 미국의 침략 수단인 사드 체계가 남조선(한국)에 틀고 앉을 위치와 장소가 확정되는 그 시각부터 그를 철저히 제압하기 위한 우리의 물리적 대응조치가 실행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포병국은 “우리나라와 세계 여러 나라들의 한결같은 반대와 배격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남조선괴뢰들이 끝끝내 ‘사드’를 남조선에 배치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남조선 괴뢰들은 미국상전의 사드 체계를 끌어들이는 것으로 하여 우리의 무자비한 불벼락을 스스로 자초하는 자멸의 비참한 말로를 더욱 앞당기게 될것”이라고 위협했다.

또한 “우리 군대는 적들의 모든 침략전쟁 수단들은 물론 대조선 공격 및 병참보급 기지들까지 정밀조준 타격권 안에 잡아 넣은지 오래”이고 “당장이라도 명령만 내리면 가차없이 무차별적인 보복타격을 가하여 불바다, 잿더미로 만들어놓으려는 것이 우리 군대의 드팀없는 의지”라고 주장했다.

포병국은 “개발된 ‘싸드’ 체계를 괌도 앤더슨침략기지에 배치한 후 다음 장소로 남조선을 선정하고 실전배치하기로 한 것은 미국이 추구하는 침략적인 아시아태평양 중시전략의 기본초점이 다름 아닌 전 조선에 대한 군사적 지배에 있다는 것을 여지없이 실증해준다”면서 “특히 미국, 남조선동맹을 주축으로 하는 아시아판 ‘나토’를 구축하여 동북아시아지역에 있는 대국들을 견제하고 군사적패권을 거머쥐자는데 그 흉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포병국은 “우리 혁명무력은 앞으로도 조선반도는 물론 동북아시아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전 수호의 전초선에서 그 위력을 백방으로 강화해나갈 것”이라며 “횡포한 미국과 그 하수인들의 침략적인 전쟁 책동을 추호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과감한 군사적 조치들을 연속 취해나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우리의 자위적 수단들은 ‘심각한 위협’으로 묘사하고 저들의 침략전쟁 수단들은 ‘방어’를 위한 것이라고 떠드는 것이야말로 흑백전도의 극치”라면서 “사드 배치는 세계 제패를 꿈꾸는 미국의 흉악한 야망과 북침을 이뤄보려는 괴뢰들의 극악한 동족대결 책동의 직접적 산물”이라고 주장했다.

통신은 이번 포병국의 ‘중대경고’가 ‘위임에 따른 것’이라고 밝혀 김정은의 결정에 따른 것임을 시사했다. 집권 이전부터 포사격술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김정은은 포부대 시찰 등에서 ‘실전대비 준비’를 강조했으며 적진을 벌초 모조리 불도가니에 등 위협발언을 한 바 있다.

또한 김정은은 2014년 초에는 ‘시범사격 불합격’을 이유로 평안남도에 위치한 3군단 예하 포병부대를 해산시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