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범한 제안에 찬물끼얹는 말 삼가야”

북한이 8일 판문점 연락 채널을 통해 우리 측에 보낸 전통문에 “(우리들의) 아량과 대범한 제안에 찬물을 끼얹는 말을 삼가해 달라”는 표현이 있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통일부는 9일 오후 12시 20분께 북측에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점을 지적하며 “8일 접수한 북측 통지문의 일부 표현이 상호 존중의 자세에서 벗어난 것으로 적절치 못하며 7차 회담에서 쌍방이 서로 존중하는 자세로 협의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는 내용의 통지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우리 정부는 북측이 7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특별담화를 통해 제안한 ’14일 7차 회담’ 제안을 수용한다는 입장을 8일 오전 10시 40분께 판문점 연락 채널을 통해 북측에 공식 통보했다.


이에 북측은 판문점 연락관의 연장 근무를 요청한 뒤 오후 5시 40분께 ’14일 7차 실무회담’에 대해 “(남측의) 통지문을 잘 받았고, 남북이 공동으로 노력해 좋은 결실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는 통지문을 우리 측에 발송했다고 통일부는 밝혔다. 


북측의 이 같은 기대감이 향후 7차 회담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통일부가 이날 뒤늦게 공개한 내용에서 북측이 ‘찬물을 끼얹는 말을 삼가해달라’는 내용이 포함돼 7차 회담에서도 기 싸움이 예상된다.


일부 언론을 비롯해 정부 안팎에서 7차 실무회담에 대한 낙관론이 나오자 정부가 이러한 전망을 사전 차단하기 위한 차원에서 북측이 보낸 전통문 내용을 뒤늦게 공개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판문점 채널을 통해 북측에 전통문을 보낸 다음 공개하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북측은 전통문에서 ‘찬물을 끼얹는 말을 삼가해달라’라는 구체적인 주체는 지목하지 않았다. 다만 그동안 북측이 우리 언론의 ‘최고 존엄 모독’, ‘개성공단=달러박스’를 문제 삼으며 개성공단 가동 중단을 감행했던 점을 미루어 볼 때 국내 언론을 지목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