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3천명 집결, “청와대 공작정치 분쇄”

25일 오후 시청 앞에서 보수단체가 주최한 ‘청와대·여권 공작정치 분쇄’ 결의대회가 3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데일리NK

6.25전쟁 57주년인 27일 오후 3시 시청 앞에서 보수단체가 주최한 공작정치 분쇄 및 국정파탄 규탄 국민대회’에서 참석자들은 “노무현 정부와 여권의 공작정치를 분쇄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뉴라이트전국연합(상임의장 김진홍)과 국민행동본부(본부장 서정갑) 등 보수단체 181개 단체가 주최한 이날 집회에는 보수단체 회원 3천여명이 참석했다. 정치권에서는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와 이재오 최고위원, 나경원 대변인, 전여옥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집회에 연사로 나서 “지난 2002년 대선이 김대업 병풍 등의 정치공작으로 부당하게 진행됐다며 현재 자행되고 있는 정치공작을 분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최측은 결의문에서 “청와대와 여권의 공작정치에 휘말린다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다”면서 “대한민국은 국정을 농단하고 국민을 우롱하는 공작정치를 분쇄시켜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청와대와 여권에서 한나라당 후보들에게 제기하고 있는 ‘검증 의혹’을 소위 국정파탄 세력의 흑색선전과 정치공작으로 규정했다.

국민행동본부 서정갑 본부장은 “6.25때 나라를 위해 희생한 호국선열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그들을 위해서 북한의 대선개입을 중지시키고 공작정치음모를 분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전·의경 10개 중대 1100여명을 행사장 주변에 배치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이날 집회는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내용으로 진행될 우려가 있어 경찰과 선관위가 행사 철회를 요청한 가운데 강행돼 향후 선거법 위반 소지에 대한 논란이 일 전망이다.

한편, 이날 집회 외에도 6.25전쟁 제57주년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행사가 개최됐다.

올해는 안보 관련 단체들이 주관하는 기념식 외에도 차량 가두행진, 대규모 정부 규탄 시위 등이 등장했다. 현 정부의 햇볕 정책에 반대하는 보수 세력들이 대규모로 행사를 개최, 반북·친미 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

재향군인회(회장 박세직)는 오전 11시부터 장충체육관에서 ‘6.25전쟁 제57주년 기념식’을 진행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우방국 6.25참전용사 85명(미국 49, 콜롬비아 15, 그리스 12, 네덜란드 9)을 비롯한 미국 거주 6.25참전 교포 34명이 참석하기도 했다.

오후 1시에는 서울 종로 종묘공원에서 ‘6.25전쟁57주년 남북합동 궐기대회’가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