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자행된 반인륜적인 범죄 행위에 대한 철저한 조사·감시활동을 표방하고 있는 ‘반인도 범죄 조사위원회’는 김정일과 추종세력을 대량학살, 납치, 정치범 수용소 등 반인륜적 범죄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소하는 범국민 운동의 일환으로 26일 종묘공원에서 서명캠페인을 시작했다.
단체는 인권유린을 자행한 당사자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심판은 결코 미룰 수 없는 시대적 요구이자 북한 주민을 보호하고자 하는 전 세계적 열망을 하나로 결집하기 위해 ‘김정일 국제형사재판소 제소 범국민 서명 캠페인’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서명운동 발대식에서 “행동하는 양심이 되어 북한 동포들을 반인도적 범죄로부터 보호하고, 하루 빨리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인도 범죄 조사위’ 간사단체로 참여하고 있는 피랍탈북인권연대 도희윤 대표는 “서명캠페인은 이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대학교들이 개강하고 나서 대학들을 순회하며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서명캠페인은 청원의 목적이 아니라 김정일을 ICC에 제소하기 위한 내용을 홍보하는데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종묘공원에는 ‘반인도 범죄 조사위원회’소속 회원 80여명과 ‘인권수호대책위(대표 남민우)’소속 대학생 30여명이 참여해 서명캠페인에 앞서 대학생 실천단 발대식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대학생들은 북한 인권을 상징하는 퍼포먼스와 사진전, 격려 서신 및 성명서를 낭독했다.
이날 행사를 격려하는 디펜스 포럼재단 수잔 솔티 대표와 특정실종자문제 조사회 아라키 가즈히로 대표, 한미자유민주연맹 유흥주 총재의 서신을 인권수호대책위 소속 양충열(남·서강대 3년) 군이 대독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인권수호대책위’는 서울시 대학생연합으로 15개 대학에 400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되어있고, 북한의 기독교인 처형동영상을 보고 북한인권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양 군은 밝혔다.
‘반인도 범죄 조사위원회’는 이날 거리 서명운동을 시작으로 대학생 ICC 모의재판 개최(9월), 국제세미나 개최(10월), 관련 자료집을 발간(11월) 등의 사업을 전개하고, 12월에는 정식으로 ICC에 김정일을 제소할 계획이다.
국제형사재판소는 다르푸르 학살사건에 대해 수단 현직 대통령인 ‘오마르 알-바시르’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급했고, 아동납치·소년병에 대한 학대 및 성폭행 등의 가혹 행위를 자행한 콩고 ‘토마스 루방가’에 대한 재판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