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평화상 시상식 참석차 방한 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30일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북한 방문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 연설에서 “남북이 궁극적 통일, 그리고 핵으로부터 자유롭고, 평화로운 한반도를 향해 나가는 데 어떠한 노력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한반도 평화증진을 위해 필요한 모든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앞서 29일 서울평화상 시상식 수상 연설에서도 그는 “적절한 여건이 갖춰질 경우 북한을 방문하는 등 제가 직접 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반 총장은 이어 “한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한반도 상황이 보다 안정되고 통일을 바라는 열망은 누구보다 크다”면서 “북한의 새로운 지도부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요구에 조속히 부응하고 주민생활 개선에 앞장서 책임 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유엔은 북한의 취약 주민을 돕는 인도적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특히 북한 영유아들의 영양 결핍에 따른 발육부진은 심각한 문제로 우리 민족의 미래를 위해서도 시급한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유엔은 지원물품이 전용 없이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달되도록 하는 최선의 제도적 장치를 갖추고 있다”면서 “한국이 민족 전체의 이익을 보는 큰마음으로 이 문제를 다루고, 국회가 선도적 역할을 해 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