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제3지대 신당은 ‘정치난민 수용소”

▲ 지난 6월 통합 민주당 창당 선언식 ⓒ연합

김한길 의원 등 19명이 3일 대통합민주신당에 참여하기 위해 통합민주당을 탈당했다.

김한길 의원은 정치권의 곱지 않은 시선을 의식한 듯 “처음부터 대통합의 밀알로 썩어지기로 작정한 우리에게 너무나 당연한 선택”이라며 “끝내 통합민주당의 박상천 공동대표 등과 함께 대통합신당에 합류하지 못하는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박 대표 책임론을 앞세웠다.

그는 “어떤 경우에도 대통합의 대열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확고한 입장”이라며 “독자세력화로 분열을 고착시키는 데에 우리가 함께할 수는 없다”고 탈당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탈당계를 제출한 국회의원 명단은 19명으로 강봉균, 김낙순, 김한길, 노현송, 박상돈, 변재일, 서재관, 양형일, 염동연, 우체창, 우제항, 유필우, 이근식, 장경수, 조배숙, 조일현, 주승용, 최규식, 최용규 의원이다.

이에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돌고 돌아 그 자리’라는 말이 있는데 이 경우에 딱 들어맞는 말”이라며 “그토록 비판하면서 탈당했던 ‘도로 열린우리당’으로 복귀하려면 애당초 왜 열린우리당을 탈당했는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3지대 신당은 이 당 저 당 탈당자들을 끌어모으는 ‘정치난민 수용소’라는 것이 더욱 분명해졌다”고 비난했다.

통합민주당은 통합신당그룹이 당을 떠남에 따라 당명은 그대로 둔채 약칭을 민주당으로 부르기로 했다. 이로써 통합민주당의 의원수는 9명으로 줄어들었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2일 “‘트로이 목마’ 김한길 대표가 통합민주당을 함락시키는데 실패하고 철군을 시작한다”며 “결국 ‘특명’을 띠고 6개월간에 당명을 4차례나 바꾸면서 정치판을 흙탕물로 흐린 김한길 의원의 행태는 ‘희대의 사기극’이요, ‘미꾸라지 정치행태’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한편 오는 5일 창당되는 범여권 신당의 명칭이 `대통합민주신당’으로 확정됐다.

신당명이 나오자 민주당이 발끈했다. 유종필 대변인은 유사 당명 사용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겠다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친정의 당명을 도용해 유사 당명을 쓰는 것은 정치 도의에 어긋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신당의 본질이 ‘짝퉁 정당’이라는 것을 스스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 비판했다.

한나라당 강성만 부대변인은 신당의 당명이 대통합 민주신당으로 잠정결정 된 것에 대해 “약칭으로 민주신당이니 민주당에 ‘신’자 하나 더 첨가한 것이고, 결국 민주당은 자연스럽게 민주 ‘구’당이고 자기네는 민주 ‘신’당이라는 주장을 담고 있는 듯하다”며 “이쯤 되면 ‘유사 상표’ 정도가 아니라 ‘당명 절도’라 할 수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강 부대변인은 “역시 ‘신당’은 삼복더위에 상한 음식처럼 맛이 간 ‘쉰 당’이다.”며 “아무리 남의 당명까지 도적질 해봤자 ‘민주 쉰 당’이요 국민들 눈에는 ‘천하의 도적떼 당’일 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