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 추가접촉 등 물밑논의 내달 재개될 듯

미북대화가 추가 회담을 포함해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 


일단 미국과 북한은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 결과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북한은 상호간 유익한 회담이었다는 점을 강조했고, 미국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위해 참고 기다리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보즈워스 평양방문에서 북한은 자신들의 요구하는 조건이 이뤄지면 6자회담에 복귀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조건이 달성되는 방법과 6자회담 복귀 시기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미국은 일단 북한과의 회동 결과를 6자회담 참가국들에 설명하면서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위해 시간을 갖고 참가국들이 다각적으로 협조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 핵심은 북한이 평화체제 요구를 6자회담에 들어와서 핵문제 해결과정에서 논의하자는 내용이 될 가능성이  커보인다. 또한 북한과 추가접촉에 관해 물밑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보즈워스 대표는 베이징에서 기자들과 만나 “6자회담 재개를 위해서는 좀 더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즈워스 대표는 중국 관리들과 방북결과 협의를 마친 뒤 “6자회담을 언제 어떻게 재개할지는 좀 더 논의가 필요하며 좀 더 기다려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현재는 전략적 인내심을 이행할 시간”이라고 말했다고 언급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평양방문 결과에 대해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과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만나 매우 실무적이고 솔직하고 전향적인 방식으로 건설적이고 유용한 대화를 했다”면서 “6자회담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해 또 9.19 공동성명의 합의 이행을 재개하는데 의견일치를 봤다”고 말했다.


보즈워스 대표는 북·미 양자간 추가 대화의 가능성에 대해 “우리는 추가 양자대화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면서 “나는 이번 대화가 6자회담의 틀 안에서 하는 것이란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북한이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쌍방은 평화협정 체결과 관계 정상화, 경제 및 에너지 협조,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 등 광범위한 문제들을 장시간에 걸쳐 진지하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했다”고 말한 것과 관련, “이를 포함한 모든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만 간단히 언급했다.


결국 미북 양국은 6자회담 복귀에 대한 포괄적인 논의를 했지만 의견 차이를 보이는 부분, 즉 북한의 선(先) 평화체제 요구와 관련해서는 의견이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이번 대화에 대해 북한이 기존 태도를 바꿔 6자회담 복귀 의사를 밝힌 데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향후 대화를 통해 의견 차이를 좁혀보겠다는 의지다. 


보즈워스 대표는 중국 방문 이후 러시아를 방문해 북한과의 회동결과를 설명하고 미국으로 돌아가 추후 양자대화를 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행정부가 연말 연시에 들어서면 대부분의 업무가 중단되기 때문에 추후 양자간 물밑 논의는 1월 중순에 가서야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