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황해남도 룡연군의 앞바다에서 4명의 주민과 목선이 함께 사라진 것이 뒤늦게 확인돼 현재 도(道)당위원회와 보위·안전기관이 내적으로 부글부글 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해남도 소식통은 4일 데일리NK에 “지난해 12월 중순 황해남도 룡연군에서 몽금포 해수욕장 관리소 보위지도원의 가족 3명과 제대군인 1명 등 총 4명이 배와 함께 사라진 것이 뒤늦게 확인돼 도당의 조치로 즉각 해수욕장이 봉쇄되는 조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앞서 해수욕장 관리소에서는 여러 척의 목선을 띄워 바다에 떠다니는 쓰레기들을 처리하기로 하고 연관된 각급 기관들의 승인을 받아 목선 3개를 얻었는데, 일을 시작하기 전에 목선이 전부 사라져 문제가 불거졌다.
해수욕장 관리소는 빌린 배가 모두 감쪽같이 사라진 것에 이상함을 느끼고 군(郡) 안전부와 보위부에 신고했고, 안전부와 보위부는 이후 관리소 보위지도원의 가족들과 그 집에 함께 있던 1명의 제대군인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뒤늦게 이들의 행방을 수소문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위부는 이들이 목선을 타고 월남했을 것으로 보고 조사하던 중 실제 바다 쓰레기 처리에 누구보다 신경을 써온 것이 사라진 보위지도원이었고 배를 빌리는 데도 그가 앞장섰다는 점을 파악했다는 전언이다.
그리고 보위부는 뒤늦게야 바다 주변을 뒤졌으나 끝내 사라진 이들을 찾지 못했고, 그러는 사이 두 척의 목선이 닻줄이 풀린 채로 파도에 밀려 먼 방파제 근처에 떠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보위부는 해수욕장 관리소가 쓰레기 처리를 위해 빌린 세 척의 목선이 처음에는 같이 묶여있다가 사라진 이들이 그중 한 척을 타고 도주하면서 닻줄이 풀린 나머지 두 척이 방파제 쪽으로 떠내려왔을 것으로 추정했다는 설명이다.
소식통은 “황해남도 당위원회는 이들의 도주가 상부에 알려지면 크게 문제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몽금포 해수욕장을 우선 봉쇄했고, 소문이 나지 않게 이 일을 알고 있는 이들의 입을 단속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현재 룡연군당, 보위부, 안전부는 이들이 고기잡이를 나갔다가 사고사를 당했을 것이라고 주민들에게 선전하면서 내적으로는 사라진 보위지도원 일가족과 제대군인에 대한 뒷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보위일꾼들에 대한 사상검토를 조직하고 주민사회에 경계령을 내려 통제를 강화할 데 대한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