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현재 북한 지도부는 어떤 전제 조건도 없이 6자회담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열린 2013년 결산 기자회견에서 “다른 여러 회담 참가국들은 북한이 자신들의 태도가 진정성이 있음을 입증할만한 조치를 우선적으로 취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는 이 회담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은 중국과 함께 합의를 이끌어 내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참가국들이 ‘누군가의 체면을 잃게 하거나 살리는 일’에 연연하지 말고 합의를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이) 우리의 국경 주변에 전략 폭격기와 항공모함을 전개하고 이 지역에 전 지구적 MD(미사일방어망)을 구축하는 등의 군사력 강화 움직임을 위한 새로운 구실이 나타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미국이 북한에서 나오는 위협을 명분으로 취하고 있는 행보는 북한의 실질적 군사력에 전혀 비례하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