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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 천태종은 25일 통일부가 월 1회로 제한하고 있는 개성 영통사 성지순례 방침에 반발, 성지순례를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천태종은 이날 500여명의 신도들과 함께 개성 영통사에서 법회를 개최하고 남북 종교∙문화적 교류를 저해하는 월 1회 성지 순례 제한은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천태종은 이날 채택한 결의문에서 “천신마고 끝에 북측과 자유로운 성지순례 합의를 이끌어 냈으나 정부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근거로 성지 순례를 제한하고 있다”면서 “종교∙문화적 교류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성지순례를 통일부가 ‘변형된 관광’이라는 자의적 굴레를 씌워 맘대로 틀어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통일부는 지난달 15일 개성 영통사 성지순례를 월 1회, 500명씩으로 제한하는 것을 조건으로 정례화를 승인했다. 횟수를 늘릴 경우 사실상 관광 사업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와 관련 북측 간부는 “남측이 원해서 성지순례를 실시하고 있으며, 북측도 이에 대해 최대한 협조할 의향이 있다. 그러나 천태종과 통일부 문제는 남측에서 알아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날 천태종의 무원스님을 비롯해 천태종 관계자, 조항원 남북경협시민연대 대표, 김규철 남북포럼 대표, 최재천 대통합민주신당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습 토론회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