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 참전용사 들이 한국의 대학생들에게 6.25전쟁 무용담을 들려주고 있다. 황주희 기자 |
22일 대학생 웹진 바이트와 한국대학생포럼이 주축이 돼 구성된 ‘대학생 6.25전쟁 60주년 기념주간 추진위원회’는 21일 방한한 캐나다 참전용사 4명에게 6.25전쟁 참전에 대한 감사패를 전달했다.
캐나다 참전용사 대표로 도널드 블로젯 (Donald Blodgett, 78) 씨와 알렉산더 섹스턴 (Alexander Sexton, 78) 씨가 나왔다.
이들은 감사패를 받고 “한국의 젊은이들이 너무 기특하다”며 “캐나다를 잊지 않고 감사패까지 전달해준 젊은이들에게 고맙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후 캐나다 참전용사들은 대학생들에게 6.25무용담을 들려줬다.
60년 만에 한국을 찾은 블로젯 씨는 “믿을 수가 없다 (incredible). 모든 것이 변했다. 내가 한국전에 참전했을 당시에는 한강에 다리도 없었고 강가에는 논밭 뿐이었는데 지금은 고층빌딩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한국민들이 매우 훌륭한 성취를 이뤘다. 캐나다도 이러한 성장에 한 몫을 한 것 같아서 보람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1953년 휴전협정이 판문점에서 서명될 당시에 근처에 주둔해 있었다. 협정이 조인되고 전선에서 총성이 멎던 순간이 생생하다”며 “치열했던 6.25전쟁은 특히 북한군과 남한군을 구분하는 것이 매우 힘든 전투였다”고 회상했다.
섹스턴 씨는 “우리 부대 (22연대)는 임진강 부근에서 355고지, 186고지 등지에서 싸웠다. 나는 중공군이 쏜 포탄을 뚫고 철조망을 설치하는 임무를 맡았다. 그런 와중에 왼쪽 어깨에 총상을 입기도 했다”고 소회했다.
북한의 어뢰공격에 의한 천안함 침몰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블로젯 씨는 “신문을 통해 천안함 사건을 들었다. 46인의 해병들을 잃었다고 들었다. 그들에게 애도를 표한다. 나는 그들 (북한)이 한 소행임을 확신한다. 전쟁을 통해 프로파간다와 진실을 구분하는 법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땅에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된다. 하지만 만약 다시 전쟁이 일어난다면 한국을 위해 노장의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추진위원회를 주도하고 있는 변종국 한국대학생포럼 회장은 이날 데일리NK와의 인터뷰에서 “이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한국의 자유민주주의는 없었을 것”이라면서 “감사패 전달은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우리의 작은 성의의 제스처”라고 말했다.
이어 “요즘 젊은세대들은 6.25전쟁에 어떤 국가들이 참전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이 행사로 젊은세대들이 6.25전쟁 60주년의 상징성과 6.25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캐나다 참전용사들은 국가보훈처에서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UN참전용사 재방한 사업’을 추진하면서 21일 방한했다.
이번 재방한 사업으로 캐나다를 비롯 에티오피아, 그리스,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뉴질랜드, 영국, 미국 등 8개국 참전용사 및 가족 312명이 방한했으며 이들은 27일까지 보훈처에서 마련된 일정을 소화하고 귀국할 예정이다.
▲ 감사패를 받은 캐나다 참전용사와 대학생들이 함께 사진촬영를 하고 있다. 황주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