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자 확인요청에 北 “적대세력 날조 음모”

북한 당국이 1969년 대한항공(KAL)기 납치에 대한 유엔의 확인 요청에 대해 “북한에 반한 적대 세력의 날조된 음모”라며 “인도주의에 입각한 임무와는 상관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 강제적·비자발적 실종에 관한 실무그룹'(이하 실무그룹)은 KAL기 납북 피해자 3명(황원, 이동기, 최정웅)에 대한 북한 당국의 공식 답변을 북한인권시민연합(이하 시민연합)에 이달 4일 전달했다.


공식답변에서 북한은 “세 명은 강제실종에 해당되지 않는다”면서 “북한에는 강제적·비자발적 실종 또는 자신의 의사에 반하여 억류되어 있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며 이같이 답했다.


실무그룹은 지난해 8월 26일 납치 피해자의 생사확인을 요청하는 서한을 북한 정부에 발송했고, 9개월 만인 지난 5월 9일 북한은 이 같은 답변을 실무그룹에 접수했다.


이에 황인철 1969년대한항공납치피해자가족회 대표는 “북한 정부의 답변은 매우 뻔뻔스러운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시민연합도 “북한 정부의 답변은 인정할 수 없다”며 “실무그룹에 기 진정된 3명의 생사여부를 다시 확인해 줄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980년 설립된 ‘실종’ 실무그룹은 유엔인권이사회 산하에서 실종사건을 접수하고 가해국의 해명을 촉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절차는 ▲사건 접수 ▲관련국 통보 및 해명요구 ▲해당국 답변서 수신 ▲피해자 가족 및 이해당사자 전달 ▲이의 또는 추가정보의 접수 및 관련국 재전달 등 과정을 최소 6개월을 주기로 충분히 해명될 때까지 반복한다.


한편 실무그룹은 지난 8월 15일 ‘1967년 풍복호 납치 피해자 최원모 씨’의 생사확인을 북한에 요청했다. 최 씨의 아들인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아버지가 살아 계신다면 지금 100세가 넘으신다”면서 “살아계실 가능성이 적다 하더라도 제사라도 모시고 싶다. 이번 기회에 아버지의 생사를 꼭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대표가 가 실무그룹에 전한 우리 통일부의 ‘납북사건 관리 카드’에 따르면 풍복호는 67년 6월 5일 8시경 북한 무장선 10여 척에 포위당해 총격받아 승원 8명과 납북됐고, 이 중 5명은 귀환했으나 최 씨를 비롯한 나머지 3명은 미귀환됐다.


국정원은 평안북도 출신인 최 씨가 월남 전 북한에 대해 반역한 사실이 발견되어 강제 억류된 것으로 파악했다. 최 대표는 “정부 자료를 제공해 실무그룹에 진정한 것은 처음”이라며 “우리 외교부가 실종 관련 자료에 대해 정부 입장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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