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이유’, ‘사랑을 위하여’ 등으로 기성세대에 친숙한 가수 김종환(44)이 2000년 자신이 평양에서 가진 콘서트에 얽힌 추억을 공개했다.
김종환은 1998년 사랑을 위하여로 골든디스크상과 연말 가수상을 휩쓸었다. 그는 서정적인 가사와 멜로디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다. 최근에는 발표한 신곡 ‘사랑이여 영원히’로 각종 성인가요 부문 4주 연속 1위를 질주하고 있다.
그는 16일 한경과 가진 인터뷰에서 “2000년도에 평양에서 공연을 했을 때 북한 사람이 나의 노래를 따라 부르는 것이 너무 신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젝스키스, 패티김 등 국내 가수들과 함께 평양에서 ‘2000년 평화친선음악회’를 가진 바 있다.
이어 “처음에는 남측에 가수가 노래를 하러 왔으니, 분위기 연출을 위해서 연습했던 것이 아니냐고 물어봤다”면서 “나중에 사실을 알고보니 정말 나의 노래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도 중국에 무역을 하기 때문에 중국에서 테이프를 사서 노래를 듣고 따라 부르다 보니 외우게 됐다”면서 “(북한 방청객이) 정서와 음악이 너무 잘 맞았다 라는 말을 해주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민족 이라는 것을 북한 공연 이후 다시금 알게 됐다”고 말했다.
평양에서 콘서트를 할 당시 김일성 대학에 재학 중이던 학생을 여기서 만난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김일성 대학을 졸업하고 2006년에 남한으로 귀순한 사람을 만나게 됐는데, 내가 그 당시에 공연한 사실도 알고, ‘사랑을 위하여’ 노래 가사를 다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몇 명이 됐든 누군가가 나의 노래를 들어주고 좋아해 주는 게 나라와 국경을 넘어서 통할 수 있는 사실이 마음의 큰 전율을 느끼게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