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신년사 관철에 주민 총동원, 퇴비 전투 집중

소식통 “4∼10일까지 일주일 동안 거리 벌이차 등 단속”

북한은 1월 1일 발표된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 관철을 위한 분위기 조성 차원에서 새해 첫 전투 과제를 제시해 주민동원에 나서는 한편 개인들의 장사나 영리활동은 규제하고 있다고 내부소식통이 6일 알려왔다.

북한은 4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신년사 관철을 결의하는 대규모 군중대회를 개최했고, 지방에서도 차례로 군중대회를 열어 경제건설을 다짐했다.

양강도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북한 정부는 김정은의 신년사를 받드는 첫 전투기간을 4~10일로 정하고 어제(5일)부터 지시문 하달 및 전투에 나섰다”고 말했다.

북한이 벌이는 새해 전투는 김정은 위원장의 경제건설에 대한 신년사 관철 운동 차원으로  농촌에서는 한 해 농사를 시작하는 퇴비 전투, 직장에서는 생산 전투 중심으로 진행된다. 특히 퇴비 전투에는 도시에 거주하는 기관과 주민들까지 총동원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2019년 첫 전투를 전국적으로 전개하면서 집단 동원의 분위기를 흐릴 수 있는 길거리 벌이차(화물차나 승합차)나 장사 물건을 옮기는 구루마(리어카)들이 전투 기간 길거리에 보이지 않도록 보안원(경찰)들이 적극 단속하고 있다.

소식통은 “(당국은) 개인 영리활동을 위해 이러한 지시를 어기는 장사꾼들은 단련대에 보내는 처벌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분위기를 다잡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지방 정권들은 신년사가 발표되면 으레 신년사 관철을 위한 전투에 나서지만 올해처럼 일주일이라는 기간을 정해 분위기를 고취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소식통은 “새해 첫 전투에 주민들이 모두 떨쳐 나서도록 독려하고 있다”면서 “공장·기업소, 농장, 그리고 가두 여맹원들까지 모두 새해 영농 준비를 위한 퇴비 생산에 동원되고 있다”고 말했다. 거리에서 장사 물건을 펼치고 장사를 하던 장사꾼들도 바짝 움츠린 상태다.

새해 전투를 명목으로 길거리 장사나 이동을 단속하자 생활 형편이 어려운 장사꾼들은 일주일 동안 벌이를 하지 못해 울상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