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케사다 히데시(武貞秀士.사진) 연세대 교수는 “북한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사이버 관련 우수한 장비와 인력을 갖추고 있어 향후 북한의 사이버테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일본 방위연구소 총괄연구관을 지낸 다케사다 교수는 최근 데일리NK와 인터뷰에서 “사이버 테러는 싼 코스트(비용)에 공격하기 쉽고 공격 대상에 막대한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점에서 김정은이 가장 선호하는 대남 도발 전략전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이버 전쟁 분야는 적은 병력으로 대규모 공격이 가능하다. 북한이 과거 벌였던 ‘빨치산 투쟁’ 방식과 딱 맞는 형식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정은이 김일성종합대학 재학시절 사이버 관련 전공을 할 만큼, 사이버 관련 분야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향후 이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군부를 승진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또 “2008년 여름에 김정일이 뇌졸중으로 쓰러진 이후 김정은이 대남 군사도발 등을 사실상 주도했고 특히 이 기간 군사도발뿐 아니라 사이버테러도 늘어났다”면서 “이때 김정은이 군사도발을 주도하면서 사이버 테러의 장점에 대해 관심을 보였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한국 정부는 향후 북한의 이러한 사이버테러에 체계적인 대비를 해야 한다”면서 “북한 사이버 테러팀이 대규모 정전을 유발할 수 있는 전기 공급 컨트롤 센터나 군부대 지휘부 등을 한꺼번에 공격할 경우 국가적인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그는 “북한이 사이버 테러를 하더라도 서버(server)가 대부분 중국에 있기 때문에 사실상 북한의 소행으로 확신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북한은 중국의 여러 곳에 서버를 두고 세계 각국에 사이버 테러를 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웹사이트를 소유하고 있으나 북한을 의미하는 최상위 도메인인 ‘kp’는 사용한 적이 없다”면서 “이는 북한 사이트들이 중국과 일본의 서버에 호스팅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케사다 교수는 “중국은 자국내 북한의 사이버 서버 등이 있는 것을 알고 있고 협력하지는 않지만 묵인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형태의 북한의 도발에 대해 그는 “김정은이 최근 군부대 현지지도를 벌이고 있는데, 이를 보면 향후 제2의 연평도 도발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면서 “북한이 군사도발로 남한을 위협하면서 남북관계를 주도하려고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발 가능성이 높은 배경에 대해 그는 “대통령 선거가 있는 미국은 이란문제로 북한문제에 집중할 수 없는 조건이고 남한도 총선과 대선이 있기 때문에 북한에 강경책을 쓸 수 없다는 것을 북한이 판단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이런 상황서 북한이 도발 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여론도 북한에 대한 군사공격은 반대하고 대화를 해야 한다는 것이 주류다”면서 “시간이 점점 지날수록 북한에게 유리한 조건이 형성되고 있고 북한은 도발로 보다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려고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