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극찬 과학자거리 살림집, 난방 안 돼 ‘꽁꽁’

▲북한 노동신문이 지난해 11월 게재한 미래과학자거리 전경 사진(左)과 김정은 현지방문 사진(右). 김정은은 당시 “조국(북한)의 현실을 알려면 미래과학자 거리에 와보면 될 것”이라면서 건설상황에 대해 크게 만족감을 보였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북한 김정은이 올해 신년사에서 ‘대(大)기념비적 창조물’이라고 자찬했던 미래과학자거리 살림집(아파트) 총 2500여 가구 중 500가구만 입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사가 마무리 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전기·수도 시설 미흡 등으로 배정받은 주민들이 입주를 꺼리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27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노동신문 등 매체에서는 미래과학자거리 살림집 완공 됐다고 선전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마무리 안 된 곳이 더 많다”면서 “김정은이 시찰나간 곳만 내부 장식까지 완벽히 하고 다른 곳은 제대로 공사가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또한 전기도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있어, 당국은 10층 이하는 승강기(엘레베이터)를 이용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면서 “10층 위로 배정을 받은 사람을 위한 조치이겠지만, 전기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으니 입주하지 않겠다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온수(溫水)가 나오지도 않고 난방도 되지 않아 살림집 내부가 냉동기(냉장고) 안처럼 꽁꽁 얼어있는 곳도 많다”면서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주민들은 봄으로 입주를 미루기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소식통은 무리한 속도전에 따른 부실공사를 우려한 주민들이 입주를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미래과학자거리는 2014년 5월 김정은이 김책공업종합대학 교육자살림집 건설장을 현지지도하면서 건설을 지시한 바 있다. 이후 김정은은 2015년 2월 건설현장을 방문해 1단계 공사를 4월 15일(김일성 생일)에 맞춰 끝내고, 2단계 공사를 10월 10일(당 창건 기념일)까지 마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소식통은 “2014년 5월 평천구역 23층 아파트가 붕괴돼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한 사건 이후 고층 살림집 입주를 꺼리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면서 “이처럼 부실공사, 날림공사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보니 배정 받은 주민들은 고층으로 올라가지 않으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올 겨울 ‘기록적인 한파’가 예상됨에 따라 동사(凍死)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전기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새롭게 지어진 미래과학자거리 살림집 주민들은 난방 문제에 제대로 대처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새집이다 보니 화목(火木·땔감)으로 난방을 하는 구조로 미처 개조하지 못한 가구도 있을 것”이라면서 “이렇게 난방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상황에서 얼어 죽는 사람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그는 “배정받은 살림집만 믿고 원래 살던 집을 내놓은 주민들은 어쩔 수 없이 미래과학자거리 살림집에서 추위를 이겨내야 한다”면서 “결국 이번에도 피해를 보는 것은 (당국의) 선전만 믿은 애꿎은 주민들”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해 말 미래과학자거리 준공식 소식을 전하면서 ‘평양의 중심’이라고 불리는 중구역에 조성된 이곳에 수천 가구의 주택과 150여 개의 상업 시설, 김책공업종합대학 자동화연구소, 기상수문국, 창광상점, 탁아소, 유치원, 학교, 체육공원 등이 들어섰다고 선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