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건 통전부장 남한 방문 마치고 귀환

북한의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1일 2박3일 간의 남한 방문 일정을 마치고 북으로 돌아갔다.

김 부장은 당초 예정 시간보다 2시간 가량이 늦은 오후 7시 35분께 숙소인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을 떠나면서 “따뜻한 환대를 받고 갑니다. 모든 일이 잘 됐습니다”고 말했다.

이재정 통일부장관은 김 부장일행이 떠난 후 기자와 만나 “김양건 부장 일행이 떠나기 전에 김 부장 등 북측 대표 4명과 우리 측에서 통일부 장.차관, 그리고 국정원장과 국정원 3차장이 참석해 이번 방문을 마무리하는 자리를 가졌다”고 전했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이번에 논의된 내용들이 다음 정부에도 이행돼 나갈 수 있도록 하자고 했다”며 “또 정상회담과 총리회담에서 합의된 것들을 이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양측이 협의하면서 이행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협력공동위와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추진위, 사회문화교류공동위 등의 운영과 방향에 대해서도 큰 틀에서 논의했다”고 전했다.

앞서 김 부장은 이날 오전 이재정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문화예술계 및 학술종교계 인사들과 각각 간담회를 갖고 각 분야의 남북 교류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김 부장은 간담회 첫머리에 6.15공동선언과 ‘2007남북정상선언’의 의의와 방향을 설명하면서 “경제협력이 한반도 평화와 미래를 만드는 만큼 (선언의) 이행을 통해 한반도 평화의 기초를 만들어야 한다”며 남북경협에 대해 강조했다고 간담회 후 이 장관이 전했다.

그는 특히 “서해문제는 계속 합리적으로 해결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하고 “과거의 관념과 인식을 버리고 새로운 추진력을 가지고 모든 저해요인을 극복해야 한다”며 “민족적 사업과 과제인 만큼 바른 생각을 가지고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김 부장은 이날 오찬 행사를 마친 후 예정된 경기도 분당 SK텔레콤 참관일정에는 불참했고 대신 최승철 통일전선부 부부장 등 다른 일행이 행사에 참석했다.

지난달 29일 방남한 김 부장은 첫날 인천 송도경제자유지역을 둘러보고 둘째날에는 경남 거제의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와 부산경남지역본부 세관을 참관하는 등 주로 산업시설 시찰에 집중했고 청와대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을 예방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