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북한 등 한반도 지역에서 온 것으로 추정되는 난파 목선이 일본 해역에서 발견된 건수는 총 104건. 2016년 66건에 비해 38건이나 늘었고, 관련 집계를 한 2013년 이후 역대 가장 많은 수치다. 지금까지는 2013년의 80건이 최다였다. (해상보안청 자료 인용)
왜 유독 지난해 일본 해역까지 떠내려온 북한의 난파 선박들이 갑자기 증가했을까? 일부 전문가들은 대북제재로 인한 북한의 경제상황 악화로 먼 바다로 무리하게 조업에 나서는 북한 선박들이 증가했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작년 가을 이후 예년에 비해 태풍 등의 영향으로 예년에 비해 높은 파도가 일어 어선이 전복하는 사고가 많았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데일리NK는 일본 해역에 떠내려온 북한 난파 선박이 지난해부터 급증한 이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난파 선박의 처리와 귀환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대책은 무엇인지, 그리고 이러한 비극을 막기 위해서는 어떤 대책이 필요할지를 알아보기 위해 북한의 난파 선박이 주로 발견된 일본 서해 지역으로 특별취재팀을 파견했다.
취재팀은 지난 5월 중순부터 일주일 가량 북한 난파 선박의 흔적을 찾아 일본 이시카와(石川)현을 시작으로 야마가타(山形)현, 아키타(秋田)현의 해안을 따라 거슬러 올라갔다. 현지 어민과 주민들, 어업 관계자들,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이 문제에 대한 다양한 입장과 생각을 들었다. 취재팀이 목격한 것은 부서지고 깨진 북한 목선의 흔적만이 아니었다. 작은 목선에 의지한 채 생사의 고비를 넘어 거친 파도와 싸우는 북한 어민들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겹쳐졌다.
올해도 6월이 지나면 본격적인 오징어잡이가 시작된다. 북한 내부에 큰 상황 변화가 없는 한 올해도 바다로 나서는 어민들의 행렬은 이어질 것이다. 이들의 희생을 막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오는 27일부터 연재되는 총 5편의 기사를 통해 그 해답에 조금이라도 가까워지기를 기대해본다.(데일리NK 특별취재팀=김정 PD, 양정아 기자, 하윤아 기자)
※본 기획물은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