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탈북여성 애환 담은 영화 ‘윤희’ 9일 개봉








▲한 여성 탈북자의 애환을 담은 영화 ‘윤희’의 한 장면. 9일 개봉 예정이다./사진=’윤희’ 예고편 캡처

한 탈북 여성의 한국 사회에서의 애환을 담은 영화 ‘윤희’가 9일 개봉한다. 영화 ‘윤희’는 정착 과정 중 뺑소니범으로 몰린 한 탈북 여성의 재판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종합편성채널 TV조선 다큐멘터리 ‘탈북모녀, 네 개의 국경을 넘다’를 기획한 윤여창 감독이 제작했다.


2일 공개된 예고편은 2008년 겨울, 북한 두만강에서 중국으로 탈출하다가 딸 다솜을 중국에 남겨둔 채 한국에 온 윤희의 순탄치 않은 삶을 보여준다. 어렵게 한국에 정착한 윤희는 중국에 남겨진 딸을 데려오기 위해서 많은 돈이 필요함을 알고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열심히 일하며 살아간다.


그러던 중 우유 배달을 하던 윤희는 장애인과 충돌하는 사건을 겪게 되고, 뺑소니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뺑소니범으로 고소된 윤희는 모든 일자리에서 해고되는 불상사도 맞게 된다. 또한 변호사를 선임하는 비용과 딸을 데려오기 위한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대리모까지 마다 않지만 그 돈마저 받지 못하는 불행도 겪는다.


심지어 그는 외로이 법정싸움을 시작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의 일명 인터넷 신상털기로 아이의 탈북루트까지 공개돼 아이의 신변도 위험해지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영화 ‘윤희’는 탈북과정의 험난한 어려움을 소재로 삼는 기존 영화와는 달리, 탈북과정을 거쳐 한국에 정착한 여성이 남한사람도, 북한사람도 아닌 객관적인 입장에서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 영화는 탈북여성들이 한국에 정착하는 과정이 탈북을 하는 과정보다 더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국 사회에 탈북자들의 인권문제에 대한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윤 감독은 “한국에 정착해 살고 있는 탈북모녀가 과거 자신의 탈북루트를 여행하며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내용의 ‘탈북모녀, 네 개의 국경을 넘다’를 연출하는 과정에서 영감을 얻었다”면서 “세계 어느 나라에서 똑같이 발휘되는 모성애를 보여줌으로써 감동을 이끌어 내고 탈북자들의 인권 문제에 대해 우리가 다 같이 공감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작품을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