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는 어려워도 청년절은 성대하게… “창평농장, 대규모 체육행사”

북한 노동신문은 28일 사회주의강국 건설을 위한 총돌격전에서 청년들이 영웅적 기개를 떨쳐나가고 있다면서 삼지연지구 건설에 동원된 청년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 등을 1면에 게재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북한 당국이 올해 청년절(8.28)을 크게 쇠라는 지시를 내려 청년동맹과 관련 조직들이 사흘 전부터 행사 분위기 조성을 위해 여러 활동을 펼쳐왔다고 내부 소식통이 28일 알려왔다. 

북한은 조선공산주의청년동맹 창립일을 기념해 이날을 청년절로 지정하고 김일성-김정일주의 청년동맹(위원장 박민철) 주관으로 매년 경축대회를 진행한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청년들이 당중앙의 사상노선을 받들어 경제건설의 선봉에 설 수 있도록 청년절을 성대하게 기념해야 한다’는 지시가 내려와 청년동맹 간부들이 행사 준비에 구슬땀을 흘렸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6월부터 청년절을 잘 기념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체육대회를 비롯한 다양한 사업들을 통해 청년들의 사기를 높여 경제건설을 다그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식통은 “함북도에서는 체육대회를 비롯한 여러 행사들을 조직하면서 청년동맹 성원들뿐만 아니라 지역 전체가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면서 “청년절 행사 분위기만 보면 작년보다 더 흥성거린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올해 청년절 행사 준비에 가장 열성적인 단위로 4.25담배농장(창평농장) 사례를 소개했다.   

대규모 담배농장으로 제대군인 등 청년 비율이 높은 이곳 창평농장에서는 작업반 9개 분장이 함께 체육대회를 준비하면서 1등 상품으로 100kg 짜리 돼지 한 마리, 2등은 대형녹음기를 걸고 대회를 진행한다. 다른 부대 행사들도 다양한 상품과 물자를 준비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분장들에서는 6월부터 담배를 따고 말리는 ‘100일 추수 전투’를 벌이는 상황이지만 서로 1등을 하겠다고 7월 초순부터 한 작업반에서 6, 7명으로 한개 분장에서 거의 30명 이상의 청년들을 농장 일에서 떼어내서 훈련을 시켰다”면서 “예선부터 치고 올라오는 중인데 그 열기가 대단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행사 열기와 달리 청년절 행사를 지원하는 관리위원회는 부족한 예산에도 행사와 물자를 조직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농장들에서는 이번 체육행사에 동원된 청년들의 쌀, 부식물, 경기복장까지 보장하기 위해 돈주들에게 가을내기 후에 갚기로 하고 돈을 빌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청년절을 맞아 각 지역과 기관 청년동맹을 중심으로 보고대회를 개최하고, 축하무도회 등 경축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