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평창올림픽에 평양 딱지 붙이는 것 이해 못해”

청와대가 23일 평창 동계올림픽이 아닌 ‘평양 올림픽’이라는 비난에 정면 대응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한반도에 긴장이 감돌았지만 정부의 노력으로 북한이 참가하게 된 것이라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어 박 대변인은 평창 올림픽이 평화 올림픽이 되도록 마음과 지혜를 모아달라면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도 북한이 참가했지만 누구도 평양 아시안게임이라고 부르지 않았는데, 지금 일부에서 평양 올림픽이라는 낡은 딱지를 붙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 비판 여론은 여자 아이스하키 팀이 남북 단일팀으로 구성되면서 우리 선수 3명이 경기에 나가지 못하게 됐고, 현송월 북한 삼지연 관련악단 단장이 ‘귀빈 대접’을 받으며 공연장 점검에 나서면서 급격하게 악화됐다.

또한 현송월 단장의 방남 일정과 관련해 북측은 해명도 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하루 미룬 데 이어 남측 언론에 대한 불만을 터뜨리면서 더욱 불거졌다. 망한 평창 올림픽이었으나 북한이 흥행에 도움을 줬다는 북한의 태도 때문이다.

또한 남북 단일팀에 북한 선수가 경기마다 3명씩 뛰는 것으로 결정되면서 지난 몇 년간 피땀 흘려 준비해온 선수들은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접하게 됐다. 이와 관련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지난 18일 “명장면 연출을 위해 개인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야말로 전체주의적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평창 올림픽 개막식 때 한반도기를 들고 함께 입장하자는 남북의 합의는 국민 절반의 동의도 얻지 못했다. 17일 리얼미터가 전국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 ‘남북선수단이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응답은 고작 40.5%였다. ‘남한 선수단은 태극기를, 북한 선수단은 인공기를 각각 들고 입장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답한 비율이 49.4%로 더 높았다. 
 
청와대의 평창 올림픽 관련 입장문 발표에 대해 야당은 “사과는 없고 선전만 넘쳐난다”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23일 “평양올림픽으로 변질된 평창동계올림픽을 바라보는 국민의 분노에 대한 사죄는 없고 온통 남북 단일팀에 대한 합리화와 북한의 참가가 세계평화를 앞당길 것이라는 선전만 넘쳐 난다”며 “문재인 정권의 청와대는 반성이나 성찰은 도대체 찾아볼 수 없다”고 논평했다.

이어 장 수석대변인은 “청와대는 야당과 국민을 상대로 이런 정치 공세를 할 것이 아니라, 올림픽이 북한체제 선전장으로 전략하고 있고, 북한을 위해 우리 어린 선수들의 가슴에 피멍을 들이고, 태극기와 애국가가 사라진 평창 동계올림픽이 왜 평양 올림픽이라는 논란에 휩싸였는지 냉정하게 반성부터 해야한다”고 이같이 비판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현송월이 정상도 아닌데 정상외교를 뛰어넘는 의전에 국민이 아연실색했다”면서 “올림픽을 하겠다는 것인지 북한 예술단 초청 동계 문화축제를 하겠다는 것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