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백악관 “조사결과 전폭지지…北행위 강력비난”

미국 백악관은 19일(현지시간) 한국 정부의 천안함 침몰사건 조사결과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 입장을 밝히면서 이번 사건의 책임이 북한에 있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백악관은 이날 우리 정부의 발표 직후 로버트 기브스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미국은 해군 46명의 죽음을 이끈 공격 행위를 강력히 비난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백악관은 “오늘 발표된 국제조사단 보고서는 증거에 대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검토를 반영한다”면서 “이(조사결과)는 이번 공격에 북한이 책임이 있다는 결론을 강력히 알려준다”고 말했다.


앞서 스타인버그 국무부 부장관도 이날 워싱턴D.C.에서 미외교협회(CFR) 주최로 열린 세미나에서 “이번 조사는 객관적이고도 체계적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그는 천안함 조사결과를 한국 정부로부터 사전에 통보받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수 시간 후면 한국이 발표하는데 내가 발표를 해서야 되겠느냐”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천안함 사건 합동조사단에 미국의 전문가들이 참가하고 있으며, 수시로 미국정부에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그는 향후 미국의 대응에 대해 “조사결과를 토대로 우리가 어떤 일을 하겠다는 가정적인 상황에는 답하지 않겠다”면서도 “다만 한미 두 정부는 매우 긴밀하게 협력해 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미국 전문가들은 조사 시작부터 관여해 왔으며, 미 해군은 이 분야에 많은 전문지식을 가지고 있다”면서 “미국뿐만 아니라 영국, 호주, 스웨덴도 조사에 매우 협조적이었고, 이는 이번 조사의 중요한 부분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한미 두 나라 사이의 전방위적인 대화와 협력은 (이번 천안함 대응에 있어서) 이 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면서 “미국은 한국 정부가 취하고 있는 접근방식에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이날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 후 향후 대응조치를 취하는데 있어서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캠벨 차관보는 이날 국무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클린턴 장관의 아시아 방문 목적과 이유 중 하나는 (천안함 사고조사 발표 이후) 다음 단계에 관해 한중일과 최상의 협의를 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클린턴 국무장관은 중국 방문에 이어 내주 한국을 방문해 천안함 대응조치에 대해 한국과 논의할 예정이다.


캠벨 차관보는 “미국 정부가 천안함 원인조사 과정의 모든 부문에 깊숙이 관여해 왔다”면서 “미국은 (미국 시간으로) 오늘 저녁 발표될 조사결과를 강력하게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클린턴 장관이 방한하면 유명환 외교장관과 만나 협력 가능한 다양한 분야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캠벨 차관보는 “우리는 북한이 2005년 핵무기를 포기하겠다고 약속한 9.19 성명을 지킬 것이라고 믿고 있지만, 앞으로 매우 심각한 일련의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추후 천안함 침몰사고의 비극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