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玄-金 합의’에 정부 메시지 없었다”

정부는 17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 합의 사항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민간차원의 합의’임을 강조, “당국간 구체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합의사항에 대해)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그러나 이번 합의는 어디까지나 민간 차원의 합의”라며 “따라서 이런 합의사항이 실현되려면 남북 당국간 대화를 통한 구체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조속한 시일 내에 남북 당국간 합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당국간 회담을 선(先)제의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천 대변인은 “구체적인 방북교류와 협의내용에 대해서 자세하게 파악한 뒤, 검토해 말씀드리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천 대변인은 특히 이번 합의 내용 중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해서 정부는 남북적십자 회담이 빠른 시일 내에 개최돼 추석 이전에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우선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고령 이산가족들의 상봉문제를 우선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금강산 관광 재개와 관련, 천 대변인은 “남북 당국간 협의를 통해서 사건의 진상이 규명되고 이와 같은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하는 대책과 함께 신변안전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재개될 수 있는 문제”라고 전제했다.

개성관광 문제 역시 북한의 ‘12·1 조치’ 철회가 선행되고 신변안전 문제에 대한 추가 검토 후 가능하다는 입장을 천 대변인은 밝혔다.

그러면서도 천 대변인은 “정부는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를 정착시키고 남북관계를 올바르게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그동안 일관된 대북정책을 추진해 왔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대북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혀, 대북정책의 기조를 유지할 뜻을 내비쳤다.

한편 천 대변인은 정부와 현 회장간 사전 입장 조율 여부에 대해 “현 회장의 방북은 대북사업을 하는 민간 사업자로서의 방북이며, 이번 공동보도문은 민간차원의 보도문 발표”라면서 “현 회장 방북때 정부가 전달한 별도의 메시지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다만 현 회장이 금강산 관광사업 등을 추진하는 사업자이기도 하고, 또한 남북간 협력사업을 오래 해왔기 때문에 관광 사업 등 제반 현안에 대한 정부 입장을 잘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현 회장의 방북 협의 때 정부 입장이 반영됐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