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山 칠보산에 중국 사람 가고 우린 왜 못 가”










▲2009년 칠보산을 관광하는 북한 주민들 모습 <사진=노동신문>
동해명승이자 함경북도의 금강산으로 불린 북한 칠보산에 올해부터 중국 관광객들의 방문이 시작되면서 정작 주민들의 접근은 제한되고 있다고 내부소식통이 19일 알려왔다.


북한은 지난 4월 말부터 중국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룽징(龍井)에서 출발해 북한 칠보산을 기행하는 관광코스를 공식 허가했다. 룽징에서 싼허(三合) 해관 출입구를 거쳐 칠보산을 관광하는 코스는 ‘변경(邊境)관광’으로 분류되어 있어 비자 없이 통행증만 발급 받으면 된다.


소식통은 이처럼 중국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자 당국 차원에서 주민들의 칠보산 관광을 일부 통제하고 있다면서 “명승지를 중국에 내주고 돈만 버는 북한 지도부에 대해 주민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 당국은 1998년 금강산 관광 추진으로 남측 관광객의 방문이 시작되자 주민들의 금강산 출입을 봉쇄했다.


함경북도 새별군 소식통은 “지금 여기 사람들 속에서 ‘이러다가 이 나라가 중국에 다 넘어갈 수도 있다. 탈북하는 사람들이 역적이 아니라 나라를 팔아먹는 놈들이 역적이다’며 노골적으로 국가 정책을 비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역적의 실체에 대해 “나라 땅을 중국인들에게 내주고 돈만 챙기는 윗사람”이라고 말했다.


칠보산은 1999년 김정일의 지시로 2002년에 본격적인 관광지로 개발된 곳이다. 탈북자들에 따르면, 당시 김정일은 “칠보산을 잘 꾸려 인민들의 휴양을 보장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이후 대부분 집단관광 형태이지만 주민들은 등산로와 편의시설, 전망대가 새롭게 건설된 칠보산을 관광하며 절경을 만끽했다. 칠보산에는 주민들을 실어나르는 관광버스도 20여대 마련됐다. 


그러나 올해부터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이유로 주민들의 칠보산 출입을 통제하자 주민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는 것. 특히 칠보산 관광 중국측 사업자가 옌벤조선족자치주가 아니라 중국인 조선족사업가 권모 씨로 알려지면서 칠보산이 권가의 산이 됐다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소식통은 “제 나라 사람도 이젠 제 땅에 마음 놓고 들어갈 수가 없게 되었다”면서 “칠보산에 올라가는 주변에는 중국말 간판을 건 식당도 들어서게 된다”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김)정은이가 별 짓을 다한다”라며 실명을 거론해 거칠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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