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싫어 재입북 했다’는 박인숙 씨의 운명은?

남한서의 생활고 등으로 자진 입북했다고 기자회견을 한 박인숙 씨가 향후 북한에서 ‘탈북방지’ ‘체제 우월성’ 등을 선전하는 요원으로 활동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내부에 남한과 북한의 생활을 모두 겪어 본 사람이 드문 만큼 북한 당국은 박 씨를 체제 선전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는 것이란 지적이다. 특히 북한은 박 씨의 경험담을 통해 탈북 방지와 남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주민들에게 심어주고 체제 우월성을 선전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조선중앙통신은 28일 “남한에서 탈북자들에게 차려지는 일자리란 오물청소, 그릇닦기, 시중들기 등 가장 비천하고 어려운 일뿐이며 자살률은 여느 사람들의 5배에 달한다”면서 “탈북자들은 남조선 사회를 저주하고 자신들을 원망하며 공화국(북한)으로 돌아가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고 박 씨가 말했다고 전했다.


김광인 북한전략센터 소장은 데일리NK에 “북한 당국은 박 씨에게 탈북에 대한 처벌을 내리기 보다는 전국 순회강연을 시키고 남한의 ‘후진성’을 증언하도록 강요할 것”이라면서 “북한 당국은 박 씨의 강연을 통해 탈북을 미연에 방지하고 남한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을 불식시키는 효과를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북 소식통도 “현재 북한에서 탈북자 가족들을 처벌하기 보다는 체제 우월성 선전요원으로 활용하는 추세”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남한에서 살던 탈북자가 왔으니 이보다 더 적격인 선전요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탈북자들 사이에선 북한 당국이 남한에 정착해 살아가고 있는 탈북자들을 공격할 목적으로 이 같은 기자회견을 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남한의 혜택을 받은 탈북자가 북한으로 돌아가 대남비방을 하면 남한에서 탈북자들의 입지는 줄어들 것이란 지적이다.


서재평 북한민주화위원회 사무국장은 “체제선전의 목적도 있지만 남한 내부의 탈북자들과 남한 사람들 간의 분열을 조장하려는 의도다”면서 “북한은 박 씨의 아들을 볼모로 대남 비방을 강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선전 요원으로 활용가치가 떨어지면 박 씨는 심한 통제와 감시를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 소장은 “체제 선전이라는 이용가치 때문에 당분간 처벌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이용가치가 떨어지면 남한 생활 경험 때문에 북한 당국의 철저한 감시와 통제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98년 12월 남한으로 탈북 했다가 아내를 데리고 나오기 위해 2000년 6월 밀입북했던 탈북자 유태준 같은 경우 북한에서 32년형을 선고받고 갖은 고문을 겪은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북한 평양방송은 “유 씨가 남한 정보당국에 속아 끌려들어갔다가 다시 귀환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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