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수석대표인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이 한반도 관련 세미나 참석차 방미(訪美)중이어서 남북 양자회동이 열릴지 주목된다.
7일(현지시간) 미국 시라큐스대학교 행정대학원인 맥스웰스쿨과 독일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이 공동주최한 이번 세미나에 남북 6자회담 수석대표가 함께 참석함에 따라 비핵화 문제와 관련 협의가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임 본부장은 이날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리 부상을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에 “지금 당장은 계획이 없다”면서도 “기회가 된다면 남북 간에 최근 상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계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해 회동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번 회동이 성사된다면 작년 7월 인도네시아 발리 남북 비핵화 회담 이후 6개월 만이다.
임 본부장보다 하루 먼저 도착한 리 부상은 뉴욕 JFK 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임 본부장을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8일 오전 임 본부장과 리 부상은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보’를 주제로 진행되는 제1세션 회의에 참석해 기조발제나 토론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공개 세미나에 남북 6자대표가 함께 참석하는 만큼 비핵화 관련 협의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외교가의 관측이다.
특히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비핵화 사전조치가 북미 간에 합의된 상황에서 이와 관련 협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지난 5일 “남북대화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해볼 것이다. (성사된다면) 비핵화 문제로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양측 수석대표는 10일 미국외교정책 전국위원회(NCAFP)가 주최하는 간담회에도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세미나에는 조현동 북핵외교기획단장도 참석했으며, 북측에선 3차 북미 고위급 회담에 나섰던 최선희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과 한성렬 유엔대표부 차석대사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한국측에서는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과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문정인 연세대 교수, 이기호 한신대 교수 등도 참가하며, 미국 측에서는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과 제임스 스타인버그 전 국무부장관, 도널드 그레그, 제임스 레이니 前주한미국대사, 프랭크 자누지 상원 외교위 정책국장과 체이스 루스 상원 외교위 고문, 고든 플레이크 맨스필드 재단 이사장 등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