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휴대폰 전파방해 중단’ 中요청에 ‘돈 달라’ 황당요구”

북한 당국이 북중 국경지역에서 방해 전파를 쏘지 말아 달라는 중국 정부의 요청에 대한 대가로 막대한 돈을 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한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북한 사정에 밝은 한 대북 소식통은 25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북한 양강도 혜산 쪽에서 이뤄지는 방해 전파로 중국 측 공민(公民)들이 전화통화가 잘 안 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이에 따라 작년 중국 정부가 북한에 방해 전파를 자제해달라는 요청을 했고, 이에 북한은 이에 대한 대가로 돈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중국은 막대한 돈을 요구하는 북한의 황당한 요구에 바로 거절했고, 방해전파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기지국 건설 계획을 구상하기 시작했다”면서 “북한에 요청만 하면 바로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던 중국은 이 같은 반응에 다소 놀란 눈치”라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자국민의 국제통화를 차단하려는 의도로 이뤄지는 방해전파 때문에 중국 쪽에서도 통화가 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중국 국민들은 ‘왜 우리가 이렇게 손해를 봐야 되냐’며 항의를 하자, 중국 정부가 북한에 이러한 요구를 했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이런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었고 2013년 쯤에는 북한에 돈을 줘 방해전파를 쏘지 않도록 한 경우가 있었다”면서 “하지만 전화 불통은 지속적으로 이어졌고, 북한에서 진행하고 있는 방해전파 송출에 대한 중국 측 불만은 고조됐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작년 말 중국 측에서는 휴대폰은 사용할 수 없어 집 전화로만 통화해야 하는 불편함도 있었다고 한다”면서 “주민들 사이에서는 ‘북한 휴대폰을 사서 써야 되는 것 아니냐’는 불평도 나왔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결국 북한 당국은 돈만 받고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것”이라면서 “방해전파를 지속할 수밖에 없는 북한이 말도 안 되는 금액을 요구하면서 중국의 방해전파 중단 요구를 우회적으로 거절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끝으로 소식통은 “이에 따라 중국은 아예 방해전파의 영향을 받지 않은 기지국을 건설하기로 마음 먹었다”면서 “만약 새로운 기지국이 만들어지면 중국 휴대폰을 갖고 북한 쪽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통화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내부 정보 유출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북한 입장에서는 곤란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