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회령 백살구 풍년…가격은 지난해比 5, 6배 하락”

진행 : 북한 시장동향 시간입니다. 오늘도 데일리NK 강미진 기자와 함께합니다. 북한의 유명한 과일 중에 회령 백살구가 있죠.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 주신다고요?

기자 : 한국에서는 제철이 아닌 과일과 채소를 맛보는 건 너무나도 쉬운 일이죠. 하지만 북한은 아직 냉동저장시설이 현대화된 곳이 많지 않아 일부 과일과 채소들은 생산되는 시기에만 유통되곤 합니다. 특히 백살구의 경우 보관이 어려워서 수확 시기에만 맛볼 수 있죠.

지난주에 백살구가 끝물이었다고 북한 내부 소식통이 전해왔는데요, 백살구 수확이 시작되는 7월 중순엔 조금 비싼 가격에 팔리다가 매일 가격이 내려가기도 했다고 합니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지난주 (함경북도) 회령 시장에서는 백살구가 1kg에 400원~500원에 팔리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다른 해에 비해 5~6배 정도 하락한 가격이라고 소식통은 이야기 했고, 실지 제가 매년 입수하는 백살구 가격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소식통은 생산지인 회령시를 제외한 다른 지역들에서는 더 비싼 가격에 판매가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올해 회령 백살구는 ‘풍년 중의 풍년’이라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진행 : 백살구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어떤 과일인지 소개해 주시죠?

기자 : 네, 백살구는 대표적으로 북한 함경북도 회령에서 생산되는 과일로, 회령 백살구는 북한의 천연기념물 439호로 지정되어 있기도 합니다. 백살구의 향을 맛본 사람은 백살구를 먹지 않고는 못 견딜 정도로 맛난 특산 과일입니다.

이렇게 향이 진한 데다 단맛이 많아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좋아하는 과일이기도 합니다. 조금 아쉬운 점은 제철이 지나면 맛보기 어렵다는 점이죠. 소식을 전한 북한 소식통에 따르면 백살구는 맛도 좋지만 씨를 이용하여 여러 식품에 사용되고 있어서 버릴 게 별로 없습니다. 북한에 살구씨향 과자가 있는데요, 살구씨도 여러 식품에서 사용되고 있다는 겁니다.

실제 주민들은 살구씨가 폐암을 방지하는 데 좋다고 인식하고 있는데요. 엊그제 연락이 닿은 양강도의 한 여성도 시장은 물론이고 곳곳의 뙈기밭에서도 살구씨를 줍는 주민들을 흔히 볼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 여성은 살구씨가 버려진 것을 줍다 보니 주변도 깨끗해져서 관리원들도 좋아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 : 이야기를 듣다 보니 백살구 향이 방송실에 가득 찬 느낌입니다. 주민들이 정말 좋아하겠는데요, 생산지인 회령은 물론이고 전국으로 유통이 되는가요?

기자 : 네, 북한 철도가 정상적으로 운행되지 못했던 2000년대에도 백살구는 전역으로 유통되기도 했습니다. 당시는 써비차(물품과 사람을 나르는 자동차)를 통해 대량의 백살구가 전국으로 유통됐었는데요, 특히 회령시 주변의 도나 군들에는 더 많은 양이 유통됐습니다.

백살구 수확 시기가 여름철이라 화물차에 싣고 운반하다 보면 상하는 속도도 빠릅니다. 생산지에서 먼 곳으로 갈수록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양강도와 함경도 지역까지 이동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합니다.

진행 : 생산지인 회령과 다른 지역의 백살구 가격, 어느 정도 차이가 있을까요?

기자 : 사실 북한 시장이 생겨난 시기인 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까지는 상품 가격이 천차만별이었고 아침저녁으로 가격 차이가 심했었는데요, 지금은 특정 상품을 제외한 일반상품들은 지역적 차이가 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지역적 특성을 가진 상품 중에 회령 백살구도 속해있습니다. 백살구는 무른 상태의 열매를 운반하기 때문에 상하기 쉬우며 그만큼 이동하는 거리도 짧고 물량도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생산지인 회령에서의 가격보다 다른 지역에서의 가격은 더 비쌀 수밖에 없다고 소식통은 주장했습니다. 생산지인 회령에서 1kg에 1000원 정도 할 때 양강도 혜산시장에서는 4000원 정도에 팔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생산량에 따라 가격도 매년 달라지겠죠. 소식통에 따르면, 양강도 혜산시장 백살구 가격은 2017년 1kg당 7000원, 2018년에는 12,000원을 했습니다. 올해는 6500원을 시작으로 끝물에는 4000원 정도 했다고 합니다. 백살구가 잘 된 해보다 안 된 해에는 가격이 더 비싸게 팔린다는 점이 드러나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백살구 단졸임
회령 백살구 단졸임(잼). /사진=조선의 오늘 홈페이지 캡처

진행 : 회령 백살구는 제철이 아니면 맛보기 힘들다고 하셨는데, 백살구를 재료로 한 가공품은 어떤 게 있나요?

기자 : 평양과 강원도 원산 등 일부 지역들에서 백살구로 만든 백살구잼이 팔린다고 합니다. 백살구잼은 북한에서 백살구단졸임이라고 하는데요. 북한에서는 건강식품으로 분류되어 판매되고 있다고 합니다.

백살구의 향기로운 향이 그대로 배어 있는 잼은 아이들 간식으로도 인기가 많다고 해요. 또한 맛도 맛이거니와 백살구가 가지고 있는 아미그달린의 성분으로 기침을 멎게 하고 기관지염 등 폐질환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인식 때문에 각광을 받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백살구 씨를 줍는 주민들도 있다는 것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진행 : 백살구나무가 북한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나무라고 하셨는데요, 언제 지정이 됐고, 특징 같은 게 있다면 설명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기자 : 함경북도 회령시 창효리에 대량 분포되어 있는 백살구나무는 1980년 1월 국가자연보호연맹에 의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백살구 나무는 회령 창효리의 야산 중턱 해발 350m의 과수밭에 분포되어 있고요, 큰 나무의 경우 높이 5m 정도, 작은 나무는 높이 3~4m 정도입니다.

봄이면 회령시 전체가 하얗게 보일 정도로 백살구 꽃이 핍니다. 회령시의 많은 가정에서도 집 주변에 백살구 나무 몇 그루씩 심기도 합니다. 백살구는 보통 살구처럼 둥글고 누런 흰색인데, 햇빛을 받는 쪽은 약간 적색을 띠기도 합니다. 맛은 단맛이 있고 물이 많으며 신맛이 적고 향기가 있습니다.

백살구 한 알에 40g~50g 정도인데 올해는 한 개당 50g 짜리가 일반적일 정도로 잘 됐다고 합니다. 회령시 주민들은 백살구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을 무시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하는데요, 과수농장에서 생산된 것은 싼 가격에 도매한 후 주변의 다른 고장들로 유통되어진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진행 : 마지막으로 최근 북한 시장에서 주요 물품의 가격이 어떻게 되는지, 전해주시죠?

기자 : 먼저 쌀 가격입니다. 1kg당 평양 4450원, 신의주 4560원, 혜산 4900원이고, 옥수수는 1kg당 평양 1450원, 신의주 1500원, 혜산 1600원에 팔리고 있습니다.

다음은 환율정보입니다. 1달러당 평양 7850원, 신의주 7880원, 혜산 7900원이고 1위안당 평양 1200원, 신의주 1195원, 혜산 1200원입니다. 돼지고기는 1kg당 평양 12,000원, 신의주 12,200원, 혜산 13,000원에 팔리고 있습니다.

다음은 유류가격입니다. 휘발유는 1kg당 평양 10,800원, 신의주 10,500원, 혜산 12,000원이고, 디젤유는 1kg당 평양 6750원, 신의주 6730원, 혜산 77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진행 : 네. 북한 시장 동향, 데일리NK 강미진 기자와 함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