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평양 현대화 일환, 南 임가공 공장 지방 이전”

북한 당국이 평양에 있는 우리 업체들의 임가공 공장을 사전 통보 없이 일방적으로 지방으로 이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평양 현대화 사업에 따른 조치로 알려져 있다. 중단된 남북경협이 재개될 경우 물류 및 운송 비용 상승으로 우리 측 사업자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특히 임가공 공장이 노동력 확보가 용이하고 행정 편의도가 높은 평양 이외 지역에 위치할 경우 추가적인 임가공 사업도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남북포럼 김규철 대표는 25일 데일리NK와 만나 “북한 당국이 1~2년 전부터 평양 소재 임가공 공장을 지방으로 이전시키고 있다”며 “나머지 노동집약적 공장들도 단계적으로 이전시키고 있다고 최근 남측 업체들에게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현재 2012년 강성대국 건설을 위해 평양 10만호 살림집 건설 등 평양 현대화 사업 차원에서 임가공 공장을 지방으로 이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공장 이전을 통해 평양을 보다 깔끔하고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려는 의도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평양은 공장들이 들어설 수 있는 사회간접자본이 잘 조성되어 있어 남측 임가공업체들이 간접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면서 “그러나 지방 이전으로 향후 남북교역 재개시 추가 임가공비 부담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현재 북한 소재 위탁가공 공장은 178개로 이중 평양 소재 공장이 67%로 절반이상을 차지한다. 이외 남포, 사리원, 순안, 안변 등에 소재하고 있다.


임가공 공장의 80%가 섬유 및 봉제 가공인 노동집약적 산업이고 약 20%가 전기, 전자, 기계, 금속 산업이다. 북한 당국은 섬유 및 봉제 등 노동집약적인 3D 업종 중심으로 타지역에 이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북측이 지난 5월 임가공 공장의 설비 및 재고 원자재 처리와 관련해 30여개 남측 임가공업체 사장들에게 ‘중국 단둥에서 6월 15일에 만나자’고 제안했으나, 통일부가 단체 북측 접촉 승인을 불허했었다.


김 대표는 “최근 1차로 7개 업체가 통일부의 승인을 받아 지난 20일 남북임가공협의회 대표가 사전 일정 협의를 위해 출국했다”면서 “그러나 북측 조선민족경제협력연합회가 소수 기업과의 협의를 거부해 또다시 불발됐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사업자들의 정식 신청이 들어오면 사안별로 검토해 승인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현 남북관계 상황에서 30여명 가까운 남측 기업 관계자들의 북측 인사 접촉을 불허한다는 입장이어서, 임가공 공장 관련 남북 협의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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