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최대 규모의 간석지인 대계도가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평안북도 청년들 사이에서는 “대계도로 놀러가자”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26일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8월 이후 대계도를 찾는 주민들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북한 당국이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에 대한 적극적인 선전에 나서면서 원산은 가지 못하더라도 가까운 대계도라도 가겠다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소식통은 “꿩 대신 닭이라고 원산갈마에 갈 수 없으니 가까운 곳이라도 가자면서 사람들이 대계도에 가기 시작했다”며 “주로 신의주를 비롯한 평북 지역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전했다.
평안북도 철산군에 위치한 대계도는 북한 당국이 1980년대 초부터 공사를 시작해 30여 년만에 완공한 북한 최대 간석지로 여의도 면적의 10배에 달한다.
북한 당국은 해당 지역에 대규모 농지를 개간할 계획이었으나 실제 경작지는 극히 일부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아직도 대부분의 땅은 염전으로 쓰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간석지를 농지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염분 제거 작업이 순차적으로 이뤄져야 하지만 이는 많은 시간과 관리가 요구되는 일이라 당국이 대규모 간석지를 개간 해놓고도 이를 농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계도에 갑자기 나들이객이 몰리면서 ‘관광지’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상황이다. 소식통은 “갈마 해안에 가려면 시기가 좋을 때(성수기)는 1인당 최소 300달러 (한화 약 42만 원) 이상이 필요하지만 놀러가는데 이렇게 큰 돈을 쓸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며 “이 때문에 청년들은 돈을 모아 철산군에 있는 대계도로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장 대계도에 갈 형편이 안 되면서도 청년들은 우스갯 소리로 ‘대계도 한번 가자’는 말을 한다”며 “대계도 가자는 게 한번 재밌게 놀자는 의미로 통할 정도로 대계도가 유명해졌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대계도 먹거리인 ‘조개구이’까지 입소문을 타고 있다. 실제로 대계도에 다녀온 사람들은 “대계도에 가면 피조개, 대합조개, 밥조개(홍합과 비슷한 모양) 등을 구워 먹은 뒤 라면스프로 매운탕을 끓여 먹는 게 참 별맛”이라며 “대계도에 가려면 라면스프를 챙겨가라”는 후기를 남기고 있다.
대계도에서 조개구이를 파는 상인들도 있지만 조개구이를 사 먹으면 비싸기 때문에 직접 조리 도구를 준비한 뒤 현지에서 조개를 생물로 사서 직접 구워먹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소식통은 “이렇게 직접 요리를 해서 먹을 수 있게 도구를 준비해간 뒤 생조개를 사서 구이도 먹고, 매운탕도 직접 끓여서 먹으면 한 명이 50달러만 부담해도 3일 정도 실컷 먹고 즐길 수 있다”며 “그래서 평안북도 청년들 사이에서 대계도는 사실상 ‘작은 갈마’로 불린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대계도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앞으로 대계도에 식당이나 유희 시설이 건설될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도 나온다.
소식통은 “대계도는 농지보다 관광으로 돈을 더 잘 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사람이 많아지면서 내년부터는 관광 시설들이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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