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지하자원 中에 밀수출 재개”…코로나에도 밀착 강화

2018년 6월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시 압록강변에 쌓인 석탄. /사진=데일리NK

최근 북한 당국 주도의 대중(對中) 지하자원 밀수출이 재개됐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세가 꺾이는 추세에 따라 북중 간 물밑 접촉이 본격화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중국의 대북 소식통은 13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지난주부터 조선(북한)의 남포, 송림, 해주항에서 출발한 화물선이 광물을 싣고 중국에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이 이달 둘째 주부터 북한 군(軍) 소속 무역회사들의 수입·수출 활동을 허가했으며 주요 수출 품목이 광물자원에 집중돼 있다는 설명이다.

유엔 안보리는 대북제재 2270호를 통해 북한의 광물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국제사회의 감시를 피해 공해상에서 불법 환적을 하거나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끄고 선박을 이동시키는 방법으로 광물 밀수출을 지속하고 있다.

본지는 지난해 10월에도 북한산 석탄이 중국 랴오닝(遼寧)성 후루다오(葫蘆島)항에 하역되는 모습을 포착하고 북한의 대중 밀수출 정황을 보도한 바 있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밤에만 움직이는 수상한 선박… “北, 中으로 석탄 밀수출”)

다만 지난해에는 북한이 대북제재를 위반하고 중국에 밀수출하는 품목 상당량이 석탄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중국 대방의 요구에 따라 철광석, 마그네시아 클링커 등 유색 광물이 대중 수출품의 주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은 중국에 광물을 수출하고 농자재, 생필품 등을 수입해 오고 있다. 소식통은 “(북한 무역회사들은) 광물을 중국에 하역한 후 돈으로 물건값을 받는 게 아니라 조선에서 필요로 하는 물자를 가져간다. 이번에는 조선이 가장 시급해하는 질소비료 300톤과 유안비료 800톤 그리고 중유와 황옥(중국산 옥수수)도 여러 차례에 나눠 들여갔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차단을 목적으로 북중 국경을 폐쇄하고 양국 간 무역이 중단된 이후 생필품 부족을 겪고 있는 북한은 이번 국가 밀무역 재개로 숨통을 틔우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북중이 코로나19로 인한 국경폐쇄 조치가 완전히 해제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광물 밀거래를 재개한 것은 중국의 ‘북한인에 대한 예외적 입국 허용 특혜’ 조치와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3월 중국은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외국인 입국을 일시 중단했다. 그러나 북한 주민의 경우 양국이 사전 승인한 인원에 한해 임시통관 증명서를 발급해 즉시 입국을 가능하도록 했다.

이 같은 특혜의 대가로 북한은 중국에 무연탄, 금, 은, 동, 아연 등 유색광물을 기존 가격보다 40%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기로 합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외국인 입국금지’ 北 예외?… “中, 임시통관증명서 발급 특별조치”)

이런 가운데 이번 북한의 대중 밀수풀 품목에는 금도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소식통은 “금 20톤 가량을 (랴오닝성) 다롄(大連)으로 밀수출했다”며 “금을 중국에 넘기고 북한이 무엇을 받았는지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치품일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