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지방 무역기관, 당국 승인 하에 접경지역서 밀수”

북중 접경지대에서 북한 국가기관이 주도하는 밀수가 여전히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14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지금 여기(북한)서 지방의 무역국마다 국가의 승인 하에 밀수를 하고 있다”며 “무역은 세관을 통하면 이윤이 적기 때문에 밀수를 통해 물건을 주고 받는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측 해관(세관)으로 물품이 넘어갈 때 부과되는 관세를 내지 않기 위한 것으로, 국가기관이 주도적으로 불·탈법을 동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소식통은 “밀수를 할 때 우리쪽(북측) 세관에서 사람이 나오고, 밀수하는 구역의 담당 보위지도원이 나와서 밀수를 한다”고 부연했다.

관세 부과 업무를 담당하는 북한 세관원들과 국경 경비 및 출입국 관리 임무를 맡는 국가보위성까지 조직적으로 연계돼 있으며, 이들의 암묵적인 승인 하에 밀수가 공공연히 행해지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 양강도 국경지역의 한 경비대 소속 군인에 따르면, 최근 혜산시 무역국이 한밤 중에 국경으로 와 농민모자(밀짚모자)와 여러 종류의 바구니 등 밀수품을 중국 쪽에 전달했다.

특히 그는 혜산시 무역국이 넘긴 밀수품과 관련, “모두 조선(북한)에서 수공업적으로 멋있게 만들어낸 것들이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밀수품을 넘긴 대가로 중국 쪽에서 승용차와 소형버스, 화물차 몇 대를 받았다”며 “어떤 때는 드물게 휘발유를 받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본보는 지난 2월 소식통을 인용해 보위성이 국경 군부대에 밀수 협조를 지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북한 당국이 직접 불법행위인 밀수를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실제 당시 소식통에 따르면 보위성은 통치자금을 관리하는 39호실 산하 금강관리국 등 당 소속 무역회사들의 밀수에 협조할 것을 국경 군부대에 지시했고, 이에 따라 군부대는 필요한 운송수단을 지원하는 조치를 취하는 등 국가기관이 조직적으로 밀수를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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