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북한의 대외무역(남북교역 제외) 규모가 73억 4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코트라는 21일 ‘2013년도 북한 대외무역동향’ 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지난해 수출액은 2012년보다 11.7% 증가한 32억 2000만 달러, 같은 기간 수입은 5% 증가한 41억 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이는 전년에 비해 7.8% 증가한 수치로, 코트라가 북한의 대외무역동향 집계를 시작한 1990년 이후 가장 높은 금액이다.
수출액 증가 원인에 대해 코트라는 북한이 석탄과 철광석, 동, 알루미늄 등 광물자원 수출과 최근 임가공 사업을 늘린 데 있다고 분석했다. 수입 측면에서는 전기 및 수송기기, 곡물 등의 분야에서 늘어났고 무역적자는 2012년 10억 5000만 달러에서 9억 800만 달러로 줄었다.
석탄과 철광석 등 광물성 제품의 중국 수출이 꾸준히 늘어나 북한의 대(對)중국 무역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고서는 북한의 대중 무역 규모가 65억 4000만 달러(수출 29억 1000만 달러, 수입 36억 3000만 달러)를 기록해 중국과의 무역 비중이 89.1%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이는 2012년보다 8.9% 증가한 수치로, 북한의 대중국 의존도가 전체 무역 규모의 50%를 넘어섰던 2005년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코트라는 “2012년 12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 2013년 2월 핵무기 실험 등에 대해 중국 정부가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북한 수출입 통관 강화 등의 조치를 취했지만, 실제 이런 조치가 북한의 대중 교역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북한의 대러시아 교역액은 2012년보다 37.3% 증가한 1억 400만 달러(수출 700만 달러, 수입 9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코트라 측은 “북한이 중국에 편중된 무역의존도를 개선하기 위해 올해 러시아와의 관계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북한의 최대 수출 품목은 석탄과 갈탄 등 광물성 연료로 전체 수출액의 44.4% 비중을 차지했다. 북한의 최대 수입 품목은 원유와 정체유 등 광물유로 지난해 7억 8000만 달러를 수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