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염병 환자 없다”며 거리두기 일시 해제했다 9일만 번복

북한 함경북도 무산군 전경. /사진=데일리NK

북한이 지난달 20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제한다는 지시를 내렸다가 9일 만인 29일 이를 번복하고 다시금 방역 강화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일 데일리NK에 “정부가 지난달 20일 주민들의 생활상 불편을 고려해 거리두기를 해제했는데 무질서가 조성되면서 전염병(코로나19)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보고 29일 다시 방역을 더욱 강화할 데 대한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앞서 “우리나라에는 전염병 환자가 없다”면서 거리두기 조치를 해제했고, 시간제로 이동을 통제하던 조치 또한 해제해 주민들이 아무 때나 시·군·구역 안에서 돌아다닐 수 있게 했다.

그러다 지난달 29일 본래대로 다시 거리두기를 한다는 지시가 내려졌는데, 이전보다 더 강력한 거리두기 방침을 제시하면서 외출을 자제하도록 했다고 한다.

이를 두고 소식통은 “거리두기가 해제된 뒤에 주민들은 죽기를 각오하고 중국과의 밀수에 들어갔고 심지어 국경을 넘어 도망치려는(탈북하려는) 시도도 있었다”며 “이를 잠자게 하려는 의도에서 해제 조치를 취소하고 더 세게 거리두기를 할 데 대한 지시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27일 양강도에서 발생한 밀수 사건에 따른 봉쇄령과 연관된 것으로 관측된다. 당국이 양강도 혜산과 삼지연 일대에는 봉쇄령을 하달하면서 같은 북중 국경지역인 함북엔 거리두기 강화 조치를 내렸다는 분석이다. (▶관련 기사 바로 가기 : 초유의 ‘30일 감금 조치’…北 당국, 혜산·삼지연 재차 봉쇄령 하달)

이런 가운데 북한 당국은 장마당에서의 방역과 질서유지는 기본적으로 중시해야 한다며 음식물 판매를 일절 금지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시장에서 개인이 만든 음식을 파는 것을 절대적으로 금지할 데 대한 지시가 있었다”며 “다만 시장에 음식물이 없어지면 주민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으니 특정한 공장, 기업소에서 위생방역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술, 떡, 두부를 비롯한 음식물들을 생산해 포장을 잘해서 시장에 내다 팔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 당국의 이 같은 지시는 주민 생활에 큰 타격이 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개인이 술이나 떡, 두부 등의 음식물을 만들 때 나오는 뜨물이나 술지게미, 찌꺼기 등을 가져다 집짐승을 기르면서 생계를 유지해오던 다수의 주민이 직접적인 피해를 보고 있는 것.

이 같은 상황에 주민들은 앞에서 대놓고 이야기는 못 하지만 뒤에서는 “전염병 환자가 없다면서 왜 이렇게까지 주민 생활을 위기에 몰아넣느냐”, “정말 아래 사정을 하나도 모르고 제멋대로 방침을 내린다”며 비난과 불만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