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종식 통일부 차관/김봉섭 기자 |
엄 차관은 이날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북한 이동통신 현황과 투자기회 및 전략’을 주제로 ‘조선비즈’가 주최한 포럼에서 축사를 통해 북한의 이동통신 현황에 대해 “아직 초기단계이기는 하지만 기본적인 인프라가 구축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엄 차관은 그러나 “북한 통신시장 미래가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다. 북한은 여전히 폐쇄와 통제체제이며 당국은 외부와 정보유통을 체제위협 요인으로 간주하고 주민통제와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주민통제와 체제결속에 주력하면서 주민의 정보유통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시점”이라며 “최근 확산하는 중동 민주화 물결을 보며 체제위협 요소에 대한 통제를 더욱 강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신흥 통신시장을 연구해온 앤젤 도바르지에브 영국 오범 글로벌 대표는 “이동통신으로 인한 경제적 혜택이 탁월하다는 것을 북한 정부도 알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이동통신을 발전시키는 정책을 입안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이 같은 이동통신사업의 발전은 음성 서비스를 비롯, 상당한 제약을 받는 인터넷 서비스 등에 국한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한 오라스콤이 북한 이동통신 시장을 독점할 수 있었던 것은 북한 체제를 위협하지 않는 선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오라스콤 사는 북한 정부가 원하는 것을 성실히 준수·이행한다. 체제의 위기를 야기시킬 수 있는 행위는 하지 않기 때문에 북한이 오라스콤 사를 선택한 것”이라면서 “또한 오라스콤 사는 튀니지, 이집트, 방글라데시 등 정치적 제약이 있는 시장의 정부에 ‘보장’을 제공하면서 노하우를 축적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도바르지에 대표는 오라스콤사의 북한 내 수익성에 대해서도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라스콤의 북한 사업 수익성은 매우 높다. 신흥시장의 평균적인 ‘에비타 마진( 매출액 대비 세전 이익)’이 30~35%를 기록하는데 북한은 64% 정도로 알고 있다”면서 “이 정도면 이동통신 신흥시장 중 상당히 높은 수준에 해당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