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위성 정찰·분석·명령 한 줄로 잇는다…위성 지휘망 일원화 착수

김정은, “적 움직임 포착 즉시 분석·명령” 주문… 전시 상황에도 ‘끊기지 않는 지휘망’ 구축 및 운용 시도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23년 12월 2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군사정찰위성 발사의 ‘성공’을 선언한 전날(22일) 오전 10시 평양종합관제지휘소를 찾았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 위성관제종합지휘소에 대한 능력 보강을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북한 군 당국은 군사정찰위성 운용과 정찰정보총국을 연계해 지휘통제를 일원화하는 합동 TF팀을 가동 중인 것으로 확인된다. 

26일 북한 내부 군(軍) 소식통은 데일리NK에 “지난 24일 군사정찰위성 수집 정보와 위성관제지휘소의 지휘·전송 체계를 최대한 실시간으로 연계하라는 명령이 ‘1호 지시’로 당중앙군사위원회를 통해 하달됐다”며 “지휘소와 정찰정보총국, 국방과학원 전자무기연구소 등 다섯곳의 관련 전문 기관 기술진이 연구조(TF)를 이뤄 활동할 데 대한 임무를 받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군 소식통도 김 위원장이 이번 지시 과정에서 “정찰위성, 관제지휘소, 정찰정보총국을 하나의 지휘통제 체계로 연결해 적의 움직임을 포착하는 즉시 분석 및 명령으로 연계하라는 점을 특히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번 지시에 따라 관련 기관은 ▲위성영상 전처리 속도 향상, ▲신호·통신 정보 결합 분석, ▲정찰정보총국 작전부대 자동 명령 전송, ▲지하 시설 유선망(광케이블) 이중화 및 전자전(EW) 방호 강화를 중점 과제로 수행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아울러 위성과 전자정보를 동시에 처리하는 ‘정보 융합 플랫폼’ 구축이 핵심 목표로 지목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시설을 보강하는 정도가 아니라 위성 정보 수집과 분석, 명령, 집행을 한 줄로 잇는 현대적 지휘 개념을 구현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 2023년 11월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 발사를 공개한 뒤 이를 실제 작전에 어떻게 결부할지를 고민해 온 흔적으로 평가된다. 당시 북한은 위성을 궤도에 올렸다고 주장했지만 실제 성능에 대한 객관적인 검증은 이뤄지지 않았다. 

북한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NADA)은 지난 2015년 평양에 위성관제지휘소 건물을 세웠으며 관제 시설을 확충하려는 정황이 여러차례 포착된 바 있다. 이번 TF팀 가동은 기존 인프라를 실제 작전에 맞게 고도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또한 당국은 관제지휘소를 공격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시설 지하화, 전자전 방호 강화, 통신 주파수 다변화 등 방호 조치를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전시에 지휘 체계가 마비되는 것을 막기 위한 이른바 ‘하드닝(hardening)’ 전략의 일환이다.

다만, 북한 내부에서는 실시간으로 위성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 및 명령하는 지휘 체계를 구현하기에는 기술적 역량이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소식통은 “위성자료 처지를 위해서는 초고속 통신망뿐만 아니라 대규모 연산 체계도 뒷 받침돼야 하는데 현재는 실시간 전달이 아니라 지연된 정보로 운용하는 수준”이라며 “이번 명령을 관철하려면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실시간 위성 지휘 체계 구현에 대한 명령 자체가 의미 있는 시도라는 평가도 나온다. 또 다른 군 소식통은 “이번 과업은 기술적 제약이 크다 하더라도 전시에 지휘가 끊기지 않는 체계를 완성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상대에게 무시할 수 없는 위협 요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