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중 정상회담 하루 앞두고 탄도미사일 발사…의도는?

북한이 미중 정상회담(6, 7일)을 하루 앞둔 5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미중 정상 간 북핵 문제를 두고 치열한 논의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북한이 국제사회 관심끌기용 무력시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늘 오전 6시 42분경 북한이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불상의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으며 비행 거리는 약 60여km”라고 밝혔다.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종류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발사 장소인 신포에 2천t급 신포 잠수함 기지가 있어 SLBM일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이번 미사일은 지상에서 발사된 것으로 파악됐다. 또 비행거리가 60여km에 불과해 ICBM도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한미 군 당국은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이 ‘북극성 2형(KN-15)’ 계열이라 보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이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발사한 미사일은 KN-15계열, 북극성 2형으로 발사각도는 방위각 93도, 최대고도 189km, 60km를 비행했다”고 밝혔다.

미국 태평양사령부도 성명을 내고 이번 미사일이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북극성 2형(KN-15)’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발사체를 쏜 건 지난달 22일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무수단급 추정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가 실패한 이후 처음이다. 당시 이 발사체는 공중 폭발을 일으킨 것으로 파악된 바 있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내일(6일)부터 미국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기 위한 무력시위 성격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이번 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압박해 북핵 문제 해결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되자, 북한은 국제사회의 대북압박에도 불구 핵·미사일 개발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합참 관계자는 “대내적으로는 탄도미사일의 기술적 능력을 점검하고, 대외적으로는 미중 정상회담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미사일 발사를 비롯한 북한의 도발 행위가 미중 정상회담 여부와 무관히 4월 ‘연례행사’로 계획된 것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달에는 최고인민회의(11일)과 김일성 생일 105주년(15일), 인민군 창건 85주년(25일) 등 굵직한 일정이 예정돼 있어, 북한이 이를 기념하기 위해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등 대형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대형 도발을 앞둔 ‘간보기’ 차원이란 지적도 있다. 이에 한미 군은 북한이 언제든 6차 핵실험이나 ICBM 발사에 나설 수 있다고 보고 북한 동향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

정부는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와 관련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에 대한 일련의 안보리 제재 결의에 대한 노골적인 도전이며, 한반도뿐만 아니라 국제사회 전체의 평화와 안전에 대한 위협 행위라는 점에서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북한 정권의 이러한 무모한 도발은 화학무기를 사용한 김정남 암살과 더불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의지와 징벌적 조치를 더욱 강화시키고 결국은 자멸을 앞당기게 될 것임을 분명히 직시해야 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조 대변인은 이어 “정부는 이러한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에 대해 유엔 안보리를 중심으로 한 국제공조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면서 “한미 간 확장억제 실행력을 제고하기 위한 조치를 가속화하는 등 굳건한 한미연합방위태세를 바탕으로 한치의 흔들림 없이 국민의 생명과 국가의 안보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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