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에 파견된 북한 무역일꾼들이 중국인 사업가를 상대로 북한에 대한 투자 유치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내달 당창건기념일을 앞두고 북한 당국이 외화 수익 확대를 강하게 압박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중국의 대북 소식통은 “최근 단둥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북한 무역일꾼들이 중국인 사업가들을 상대로 북한에 대한 투자를 독려하고 있다”며 “이들은 중국인 사업가들에게 물건값을 후불로 결제하기로 약속하고 먼저 상품을 보내주면 나중에 북한에서 상점 운영권을 취득하는 데 도움을 주겠다는 조건을 내걸고 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북한과 중국의 무역 거래에 대한 대금 지급은 대부분 선금을 일부 지급하고 상품을 모두 받은 뒤에 나머지를 모두 지급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 북한 무역일꾼들은 중국 대방(무역상)에게 상품을 먼저 보내주고 나중에 대금을 지급할 수 있게 해달라며 거래가 성사되면 더 많은 물건을 주문할 뿐만 아니라 추후에 북한에서 직접 상점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에 나와 있는 북한 무역일꾼의 상당수가 랴오닝성 단둥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이들의 주요 임무는 수입품 확보 및 북한 물품 수출 그리고 중국 자본 유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중에서도 최근 북한 무역일꾼들은 수입품에 대한 대금을 후불로 지급하는 조건으로 중국인 사업가들을 설득하고 있다.
소식통은 “예전에도 북한 무역일꾼들이 중국인들에게 투자 제안을 많이 했지만 요즘은 더욱 집요하게 후불식 투자를 설득하고 있다”며 “그만큼 무역일꾼들에게 ‘성과 압박’이 강하게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단둥에서 활동 중인 한 북한 무역일꾼은 투자 가능성이 있는 중국인 사업가를 직접 찾아가 “조선(북한)의 투자 환경을 과거와 동일하게 보지 말라”며 “혹시라도 자금 문제가 발생하면 나라(북한)에서 책임지고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무역일꾼들이 중국인 사업가들에게 투자를 요구하면서 ‘달라진 투자 환경’을 강조하는 것은 과거 중국인들이 북한에 투자했다가 원금도 회수하지 못한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소식통은 “북한 무역회사들은 외국인의 돈을 떼먹고도 모르쇠로 일관한다는 인식이 중국인들 사이에 퍼져있다”며 “이 때문에 중국인들은 북한과 거래할 때 매우 신중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대북 투자에 관심을 갖는 중국인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북한 무역일꾼들의 설득으로 일부 중국인 업자들이 값을 후불로 받기로 하고 물건을 북한으로 보내고 있다”며 “이들은 과거부터 북한과 거래한 경험이 있고 무역일꾼들과 개인적으로 안면이 있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 같은 방식으로 현재 북한 무역일꾼들은 온풍기, 태양열판, 변압기 등 겨울철 난방 기기들을 주로 수입하고 있다.
이런 기기들은 대부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에 해당하는 품목이어서 정식 통관을 통한 수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북한 무역일꾼들은 해당 물품을 밀수를 통해 반입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북한이 수입하고 있는 물품은 한번에 많게는 100만 위안(한화 약 1억 85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건값을 전혀 받지 않은 상태에서 상품을 먼저 보내는 것이어서 일부 중국인 사업가들은 혹여나 추후에 북측으로부터 대금을 떼이지는 않을까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북한 측은 초반에는 신용을 지키는 듯하다가 나중에는 약속을 저버리는 경우가 많았다”며 “만약 이번에도 북한 무역회사들이 신뢰를 저버리는 행동을 한다면 앞으로 북중 관계가 아무리 좋더라도 북한에 투자하려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