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는 24일 김일성 주석이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천도교 간부를 평양의 혁명열사릉에 안치한 각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사이트는 이날 ’종교인을 혁명열사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천도교 함경남도 박인진(朴寅鎭) 도정(道正)이 김 주석을 만나 독립운동에 투신하게 된 사연을 상세하게 보도했다.
박 도정과 김 주석의 인연은 1936년 1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김 주석으로부터 친서를 전달 받은 박 도정은 ’백두산 밀영(密營)’(비밀군사 근거지)으로 김 주석을 찾아나선 것.
김 주석은 밀영의 뜰까지 나와 맞이한 뒤 내외정세와 항일무장투쟁의 발전과정, 반일민족 해방운동의 전망에 대한 견해와 ’조국광복회 10대 강령’을 알기 쉽게 설명했다.
조국광복회는 김 주석이 1936년 5월 5일 중국 동강에서 국내외의 반일 인사들을 망라해 결성했다는 첫 반일 민족통일전선 조직이며, 민족대단결 노선은 ’조국광복회 10대강령’에서 가장 핵심적인 자리를 차지한다.
박 도정은 기쁜 마음으로 백두산 밀영을 떠났고 이후 조국광복회 회원으로서 혜산, 갑산, 풍산, 삼수를 비롯 국내의 여러 지방에서 천도교인과 농민, 청년들을 조국광복회에 가입시키는데 앞장섰다.
50세가 넘어 독립운동에 뛰어든 박 도정은 2년3개월만에 일제경찰에 체포돼 고문을 받고 1939년 3월 16일 사망했다.
김 주석은 박 도정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다 1975년 대성산에 혁명열사릉이 건립되자 그의 반신상을 세우도록 조치했다.
사이트는 “김 주석이 조국광복 성전에 나서 그 길에서 애국적 절개를 지키고 희생된 박인진 선생을 잊지 않고 공적을 높이 평가해 주며 항일혁명열사로 내세웠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