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곡물 140만t 부족”…식량난 재발說 솔솔

북한의 수해로 인한 재산손실과 농작물 피해, 농경지와 농업구조물 복구비가 2억7천500만 달러에 이르러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1%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가을 작황은 평년대비 40만∼50만t이나 감소하면서 곡물 부족량이 140만t에 달해 내년에는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 시절과 유사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권태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8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간하는 `통일경제’에 기고한 `북한수해가 농업부문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에서 이번 수해로 인한 북한 농업 부문의 피해를 세계식량계획(WFP) 등의 자료를 바탕으로 추정한 결과 농작물 피해나 농경지 및 농경구조물 복구비, 재산손실 등을 모두 합하면 2억7천5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권 연구위원은 북한의 2004년 농림어업 부문 경상 국내총생산(GDP)이 55억 달러 정도임을 감안하면 이번 수해로 인한 피해는 농림어업 부문 GDP의 5% 가량되며, 농림어업부문 GDP가 전체 경제의 26.7%를 차지하므로 농업부문 피해가 전체 북한 GDP의 1%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막대하다고 분석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농작물 중에서는 벼와 옥수수의 피해가 가장 크며 콩이나 감자 피해도 예상되는데, 수해로 인한 북한 곡물 생산량 감소를 국제시세로 환산하면 1억3천만 달러 정도로 추정된다고 권 연구위원은 말했다.

이에 더해 홍수로 인한 유실.매몰 농경지를 복구하는 데 적어도 1억1천500만 달러가 소요될 전망이며 농업 부문의 파손된 구조물을 복구하는 데 1천600만 달러, 농기계.가축.보관중인 곡물 등 재산손실이 1천400만 달러에 이른다고 권 연구위원은 지적했다.

권 연구위원은 수해로 향후 시장의 농산물 가격이 상승하고 가을 수확기까지 가격 불안정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현재 북한의 곡물 재고량이 매우 낮은 수준에 있는데, 수해 발생 시점부터 수확기까지 한국의 쌀 차관, WFP의 식량지원등을 감안하면 추가로 공급되는 식량이 35만t 내외라 하더라도 소요량은 50만t이상이어서 국제사회의 추가 지원이나 상업적 수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권 연구위원은 8월 초.중순 수해로 인한 농작물 수확량 감소는 36만t으로 추정되지만 수해 이전의 좋지 못한 기상상황과 수해 이후의 병충해 등 2차 피해, 그리고 제12호 태풍 위파의 영향으로 지난달 18∼21일 서해안 곡창지대에서 발생한 침수피해까지 감안하면 올해 가을 작황은 평년에 비해 40만∼50만t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2007∼2008년 곡물 최소 소요량은 520만t으로 보이지만 곡물 생산량은 380만t 정도로 예상되기 때문에 곡물 부족량이 140만t가량 될 것으로 추정했다.

권 연구위원은 현재 북한의 식량재고가 거의 바닥수준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식량수급을 안정시킬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내년에는 1990년대 중.후반과 유사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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